[역경의 열매] 장순흥 (22)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기는 선순환 전통 26년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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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장순흥 (22)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기는 선순환 전통 26년간 지켜

정직·성실 통한 인성·영성 교육 목표로
선배가 신입생에게 학교생활 알려주고
세족식 통해 후배 섬기는 모습 보여줘

입력 2021-12-0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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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흥(왼쪽) 한동대 총장이 2014년 2월 경북 포항 한동대 캠퍼스 안에서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한스트’에서 학생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한동대가 개교 초기부터 강조해온 것은 정직과 성실을 통한 인성·영성 교육이다. 한동대 슬로건인 ‘와이 낫 채인지 더 월드’(Why not Change the World)를 위해 가장 기본은 인성과 영성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학문적으로 탁월하고 우수한 인재라도 인성과 영성이 밑바탕 되지 않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길 초대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장인 ‘공’(工)자형 교육 모델은 바로 이러한 한동대의 교육 철학에서 시작됐다. 인성과 영성을 바탕으로(一), 학문적 탁월성을 쌓고(I), 그 위에 국제화된 역량(一)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한동대가 추구하는 장인 공(工)자형 교육 모델이다.

한동대는 개교부터 학생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인 ‘한스트’(HanST)를 주관하고 있다. 재학생 선배들은 한스트를 통해 신입생에게 학교생활을 자세히 알려준다. 하나부터 열까지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기는 한동대의 선순환적 전통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선배의 강압적인 말투와 얼차려 같은 건 한동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한스트 때 교수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세족식을 해준다.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는 가장 한동스러운 모습인 것이다.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동대는 개교 초부터 현재까지 무감독 양심시험을 치르고 있다. 몇 년 전 설문조사에서 몇몇 학생들은 부정행위의 유혹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부정행위를 했다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그 학생도 학교가 추구하는 정직과 성실이라는 인성 교육에 자신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인지했으며, 추후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깨닫게 함으로써 시험감독을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것보다 몇 배 더 큰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내가 부임한 뒤 ‘한동만나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한동만나프로젝트는 한동대 학생 중 경제적 이유로 식사를 거르는 학생을 돕는 프로젝트다. 부임 초기 교내 의견을 청취하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거르는 재학생이 7%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보통 3000원인 학생 식당 밥을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만 자율적으로 100원만 내고 먹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그래서 한동만나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양심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학생이 혜택을 보고 있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구나. 이를 보더라도 한동대 학생들이 매우 정직하구나.’ 학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4만8000끼니를 제공했다. 약 6억원의 기부금을 통해 지금도 한동만나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

한동대에는 선교사 자녀(MK)와 목회자 자녀(PK)가 전체 재학생의 20%를 차지한다. 특히 학생 면담을 하다 보니 선교사 자녀와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이 경제적 이유로 원활하게 학업을 이어나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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