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존엄성 깨우치며 다양한 온라인 소통… ‘메디컬 처치’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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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 존엄성 깨우치며 다양한 온라인 소통… ‘메디컬 처치’ 첫 도입

[위드 코로나 목회를 말하다] 선도적 방향 제시한 새에덴교회

입력 2021-12-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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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지난해 8월 주일 예배에서 줌으로 접속한 성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축복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는 교회 크기와 상관없이 크게 다가왔다. 모여서 예배드리는 ‘처치십’과 제자양육의 ‘디사이플십’이라는 두 기둥이 든든히 선 교회는 영향을 적게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 교회는 홍역을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미숙하고 편향적인 방역시스템 때문에 현장 예배의 자유까지 침해를 당했다.

그렇다고 팬데믹이 어두운 면만 준 것은 아니다. 이 사건은 교회와 성도들의 영적 태만, 방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영적·창의적 목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교회는 고난을 극복하는 자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교회가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다.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시기, 교계에서 가장 먼저 강단 뒤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줌(ZOOM)으로 성도들이 예배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메디컬 처치와 플랫폼 처치, 영적 부족공동체 개념을 제시하며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전문인 성도들이 함께 선도적으로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메디컬 처치 개념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었다. 전문 의료지식을 갖춘 교회 내 위원회가 방역 매뉴얼을 만들고 방역 당국과 의사소통하는 교회 내 새로운 사역을 제시한 것이다.

교회는 지난해 2월부터 방역홍보 영상을 만들고 직접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매주 12명의 부서 팀장들이 방역대책을 논의하고 확진자 접촉 여부, 교구별 성도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외부 감염자가 교회를 방문한 경우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방역 당국 조사 전에 동선에 따른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그리고 감염자 주변 성도의 검사와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교회 1층에 위치한 메디컬처치 개소 감사예배 후 관계자들이 함께한 모습. 새에덴교회 제공

내과 전문의이자 메디컬 처치 담당인 이재훈 강도사는 “잘못된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의학이라는 일반 은총을 무시하고 무지의 자리로 이끈다”면서 “반면 종교개혁자, 구한말 의료선교사는 전염병과 질병의 문제를 잘 다루고 치료와 목회적 돌봄을 병행했다.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도 이렇게 한다면 분명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에덴교회는 코로나 상황을 ‘선택적 비대면 상황’으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진정한 비대면이 되려면 식당 백화점 버스 전철 등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하지만, 실제론 교회만 가지 못하는 선택적 비대면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예배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 주일 6회 예배를 7회로 늘리고 4주 연속 기도회, 새벽기도회, 송구영신예배, 신년집회, 여름 수련회에서 직접 소강석 담임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주일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모든 예배를 소 목사가 인도했다.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예배 사모, 성전 사모 운동, 감사운동, 영적 부족공동체 운동도 펼쳤다. 줌으로 기도회, 축복예배, 구역예배 등을 진행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겸손하게 하시려고 코로나를 통해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셨다. 이번 사건은 한국교회를 초대교회 원형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적 비대면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교회에 최대한 모일 수 있는 대로 모이고, 모이지 않는 사람은 진정성을 갖고 적극 찾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특히 라이브톡과 페이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성도들과 소통하고 대면예배 가능 인원이 늘어날 때마다 스토리가 있는 예배를 준비했다. 교회 측은 성도들에게 엽서와 꽃, 선물을 보내고 집 앞에서 중보기도를 드리는 등 감성적으로 다가서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5000원짜리 선한소통상품권 2만장을 성도들에게 제공해 400여개의 지역 상가를 살리는 데도 앞장섰다. 이런 노력의 결과 주일 출석률은 80%를 회복했다.

소 목사는 복음의 본질을 놓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목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교회 정체성과 본질은 절대 변해선 안 되지만 세상에 보이는 교회 이미지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목회자가 먼저 영적 열정과 창의적 자세를 갖고 ‘유혹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교회 플랫폼,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 그곳에서 소통하고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가 소위 그 나라 문화와 종교를 박살 내는 반달리즘을 가져왔고 우민주의가 횡행하면서 하나님 없는 세상을 치닫고 있다”면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목회자는 확신이 있는 감동적 설교, 영적 설교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새로운 영적 부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하이브리드와 거룩한 플랫폼 교회로서 한국교회 연합과 대사회적 리더십, 공적교회 세움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는 주일 예배당 1층에서 인원 제한 없이 백신 접종자만 모여 예배드린다. 예배당 2~3층은 백신 미접종자 전용 구역으로 좌석의 50%만 채워 예배드린다.

용인=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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