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독교교육… 독서·글쓰기로 회복 앞장

국민일보

잃어버린 기독교교육… 독서·글쓰기로 회복 앞장

[나의 목회 나의 사역] 분당 도서관교회 장대은 목사

입력 2021-12-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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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은 목사가 ‘호도애아카데미’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이름은 도서관교회이다. ‘왜 교회 이름이 도서관교회인가’ 이색적인 이름 탓에 만나는 사람들의 질문에 한참 동안 설명하곤 한다(표 참조).


지역교회로서의 도서관교회는 특별한 길을 가는 독특한 교회가 아니다. 모든 교회들과 같은 비전을 꿈꾼다. 복음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지체의 분량대로 하나님이 주신 은사에 집중하는 교회이기를 소망한다. 다만,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 그럴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말씀 안에서 교회를 세워가되 하나님 주신 도서관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갈등하며 그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도서관교회로)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빌 2:13)’ 그 일을 비전으로 삼고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도서관 교회는 한국교회의 오른팔과 몸통이 되기보다 작은 지체이기를 소망한다. 다만, 도서관교회를 통해 준비케 하신 것으로 한국교회 섬기기를 꿈꾸고 있다. 도서관교회에게 주신 사명, 그것이 없으면 한국교회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작지만 힘 있는 지체교회를 꿈꾼다. 도서관 교회를 통해 이루실 일보다 감당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는다. 도서관교회의 부족함은 지체된 다른 지역교회를 통해 도우시고 채우시며 친히 몸 된 교회를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 도서관교회는 ‘호도애 사역’이라 부르며 두 축의 사역을 진행한다. ‘호도애’는 ‘길’을 의미하는 헬라어 ‘호도스’와 사랑을 의미하는 한자어 ‘애’의 합성어로 ‘사랑의 길’을 의미한다. 진리요 구원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작은 샛길’ 되기를 바라는 도서관교회의 꿈이 담긴 이름이다. 첫 번째 사역은 호도애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내 교육사역이다. 교회학교의 모든 사역을 총괄하는 동시에 도서관교회 넘어 기독교 가정과 한국 교회학교를 위한 성경적 교육시스템 연구, 커리큘럼 및 교재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사역이다. 다른 하나는 호도애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복음으로의 마중물 교육사역이다. 지역 공공도서관으로서의 사역에 집중하며 교회 도서관으로서 지역의 주민들과 믿음의 공동체요 사랑의 공동체의 의무를 다하며 관계의 끈을 견고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학교의 대안으로 도서관을 활용한 ‘도서관학교’의 비전을 나누고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연구 개발, 보급하는 것을 교회 사역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도서관교회는 독서와 글쓰기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다. 독서를 크리스천의 기본기, 글쓰기는 주특기여야 함을 강조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글’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도구이기 때문이다. ‘글’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우리에게 전하셨다. 그것이 성경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크리스천은 글을 다루는 ‘언어의 직공’이 되어야 한다. 크리스천의 독서는 지성만 세우는 학습 과정이 아니다. 비전과 지식, 지능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요 영성과 인성을 세워가는 핵심 수단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은 도달 불가능한 방향성, 평생에 걸쳐 추구할 크리스천의 목적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비전, 지식, 지능, 인성과 영성 세우는 것은 크리스천의 생애 과제,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다.

도서관 콘서트 모습.

크리스천은 성경을 기독교 영성의 출발 지점으로 삼아야 한다. 크리스천의 독서와 글쓰기 역량은 성경적 기독교 영성의 초기 값이며 출발 지점이다. 독서, 글쓰기를 잘한다고 모두 성경적 영성의 소유자일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보고, 듣고 깨달아가는 여정 없이 하나님의 사람, 기독교 영성을 소유한 자로 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성경적 영성은 인문학이 강조하는 인간성 너머 하나님의 마음, 그분을 알아가는 신학의 추구가운데 세워져 간다. 신학은 목회자들에게만 주어진 짐이 아니다. ‘하나님을 배우고 알아가는’ 신학은 모든 크리스천의 누림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글로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보다 분명한 독서의 동기,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성도가 자신을 성경 앞에 세우고 몸부림쳐야 하는 이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쓰기를 통한 복음 증거에도 힘써야 한다. 글쓰기는 구약의 성경 기자들, 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만의 은사와 사명이 아니다. 목회자와 모든 크리스천이 그 배턴을 이어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성경의 기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삶을 사는 가운데 주어진 은혜와 깨달음, 감동을 전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설교요, 전도요, 크리스천의 진정한 사랑이다.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할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말씀 앞으로 나아가는 독서를 크리스천의 초기 값으로, 나 자신과 사람들에게 복음 들고 나아가는 글쓰기를 성도의 주특기로 세워가는 일에 도서관교회가 쓰임받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 교회교육을 돌아보아야 한다.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전인교육과정으로서의 교회학교가 되어야 한다. 목표가 높고 분명할수록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첫째, 교회교육의 내용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성경을 초기 값으로 놓되 하나님의 천지창조 세계, 그 모든 주제를 품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도서관교회는 그 대안으로 도서관의 분류체계인 ‘십진분류체계’를 제안한다. 문헌정보학자들이 정리한 도서관의 자료 분류체계인 십진분류법을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천지창조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문이요, 그 세계를 알아가는 출입구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되 세상 속 그리스도인으로 서야 한다. 세상의 모든 주제를 교회 안에서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 천지창조의 세계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정립해 주는 일은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그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교회학교의 제일 과제다. 교회너머 가정 안에서 기독교적 교육이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해주는 일 또한 교회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다.

둘째, 교회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크리스천의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 도서관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부여된 존재됨, 하나님 형상의 뿌리 ‘트리비움’의 역량을 바르고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트리비움은 라틴어로 ‘세 가지 배움’을 의미한다. 그래머, 로직, 레토릭으로 정보수용력, 논리 사고력, 창의 표현력의 역량을 세워가는 과정이다. 다른 피조물과 인간의 차이는 트리비움의 역량에서 비롯되며 지성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영성의 기초도 건강한 트리비움의 역량 세움을 전제로 한다. 교회교육은 성경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배우는 과정, 커리큘럼을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을 세워가는 인재양성의 요람이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도서관교회는 독서와 글쓰기로 잃어버린 기독교교육의 회복을 꿈꾸고 있다. 이 작은 일이 하나님의 큰 일을 이루는 마중물이요 초기값임을 기억하며 기도로 나아가려 한다.

대부분의 교회와 기독교 기관이 독서와 글쓰기를 적용하는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프로그램의 이전 차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꿈미학교(오륜교회 설립)는 권경현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담임 선생님들이 트리비움의 원리를 이해하고 각자의 수업에 적용해 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금보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학교이다. 모든 교회가 오륜교회처럼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과 후 학교를 진행하되 학교 교과목을 다루는 모임이 아닌 성경적 커리큘럼을 디자인하고 그 과정 속에서 신앙과 바른 가치관뿐만이 아니라 트리비움의 역량을 세워가는 가운데 비전과 지식, 지능, 인성과 영성을 세워가는 주중 교회학교를 세우고 진행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때 교회 도서관은 주중 교회학교의 공간을 넘어 콘텐츠로 발전시켜 갈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며 주고 싶은 도움이다.

이 모든 일은 교회 리더십의 확고한 믿음과 지원 가운데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을 세우는 커리큘럼을 디자인 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다른 것으로 대체 가능한 프로그램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하나님 사람을 찾아 세워가는 커리큘럼을 디자인해야 한다. 그때 기독 인재 양성의 비전은 교회 사역 속에서 지속 가능한 현실의 추구가 될 수 있다.

장대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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