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은파교회 편법 세습 논란 속… 예장통합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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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은파교회 편법 세습 논란 속… 예장통합 “입장 없다”

기윤실·농민목회자협회등
교계 줄잇는 비판 성명 내놔
교단 “청원 등 접수된 것 없어”

입력 2022-01-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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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20일 여수은파교회 편법 세습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수은파교회 편법 세습 논란과) 관련된 청원 등이 접수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요청도 없었고 검토된 서류가 없다. 현재로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2013년 제98회기 정기총회에서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법’(일명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기독교계에서는 여수은파교회가 후임으로 현 담임 고만호 목사의 아들 고요셉 목사를 청빙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최근 성명에서 “여수은파교회는 ‘불법 세습’을 철회하고 예장통합은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기윤실은 “20여년 전부터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교회 세습이 중소형 교회까지 퍼져 한국교회를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며 “교단은 대형교회의 금권에 휘둘리지 말고 성경과 교단법을 따라 단호히 대처함으로써 영적 권위와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배경의 ‘일하는 예수회’와 ‘예장농민목회자협의회’는 “교단법을 무시하는 세습 목회자로 인해 교단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여수은파교회가 변칙 세습을 감행한 것은 총회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남 여수의 대표적 교회인 여수은파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공동의회를 열고 ‘여천은파교회’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어 여수은파교회 담임목사인 고만호 목사 후임으로 아들인 고요셉 여천은파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담임목사 청빙은 가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돼 사실상 공개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는 이날 여수은파교회의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목회 대물림은 성도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전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다. 전남 여수의 한 목회자는 “교회가 좋은 일로 알려져야 하는데 안 좋은 일로 알려지다 보니 교회 이미지는 갈수록 나빠지고 전도하기도 힘들고 성도들도 힘 빠진다”며 “세습금지법을 정비해 이후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여수은파교회 부자 대물림은 이미 다른 교회가 감행했던 방식이다. 교회는 먼저 외부의 비판을 피하거나 교단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아들 목사가 교회를 분립 개척하도록 한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두 교회를 합병하고, 아들 목사를 본 교회 담임으로 세우는 것이다.

장창일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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