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후보 부부의 잇따른 무속인 논란, 부끄러운 일이다

국민일보

[사설] 윤 후보 부부의 잇따른 무속인 논란, 부끄러운 일이다

입력 2022-01-24 04:07 수정 2022-01-24 04:0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무속인 논란은 걱정스럽다. MBC가 그제 보도한 김씨와 유튜브채널 기자의 통화 녹취록에는 또 무속인이 등장한다. ‘무정’이라는 승려가 윤 후보의 사법고시 합격과 검사 생활을 예언하고, 윤 후보 부부의 결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다. 기자의 유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지만 김씨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는 식으로 말해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사적 대화의 일부분이고 과장된 발언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무속인 논란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측면이 강하고, MBC의 보도 의도도 미심쩍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윤 후보 부부 주변의 무속인 논란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주에는 ‘건진 법사’라는 인물이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하며 후보 일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오해”라며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해버리는 강수를 뒀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 TV 토론에서 윤 후보는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고 나왔다. 누가 이 글자를 적었는지 아직도 루머들이 떠돈다. ‘천공스승’이라는 사람이 윤 후보의 멘토라는 주장도 있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무속인 논란은 오해이며 민주당과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공격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런데 건진 법사가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것, 윤 후보 부부가 천공스승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의혹의 빌미를 준 것은 윤 후보 부부다. 무속인들이 윤 후보 부부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자세한 속사정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무속인 논란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선 때마다 무속인 관련 루머들이 나돌았지만, 이렇게 큰 논란이 빚어진 적은 없었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 후보는 주변 무속인들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논란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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