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오미크론에 대해 알게 된 것들

국민일보

[한마당] 오미크론에 대해 알게 된 것들

태원준 논설위원

입력 2022-01-24 04:10

①오미크론은 빠르다. 이 사람에서 저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도 그렇지만, 한 사람의 체내에서 증식하는 속도도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잠복기가 코로나19 원형은 평균 5일, 델타는 4일이었는데 오미크론은 3일에 불과했다. ②체내 증식 속도가 빠르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시점도 앞당겨졌다. 기존 변이는 대개 증상 발현과 함께 전파력이 생겨 한동안 지속된 반면 오미크론 전파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이틀 전에 이뤄졌다. ③델타 감염을 통해 체내에 형성된 항체는 오미크론의 침투를 막는 힘이 미약했지만, 오미크론 감염자의 항체는 델타의 돌파를 봉쇄하다시피 했다.

오미크론이 불과 두 달 만에 델타를 몰아내고 세계적 우세종이 된 비결은 이 세 가지였다.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됐을 당시 온통 베일에 가려 있던 변이의 정체를 과학자들은 두 달 새 꽤 많이 알아냈다. 얼마나 빠른지, 왜 그리 빨리 퍼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체내 증식이 빠르고 잠복기가 짧다는 것은 감염자가 전파를 시작하기 전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PCR검사로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정확성 논란을 떠나 신속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과거엔 감염원 노출 후 5~7일 사이에 이 검사를 하도록 했지만, 이제 2~4일 사이에 하루걸러 두 번 검사해야 오미크론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고 한다. 오미크론은 감염 초부터 전파력을 갖는 대신 오래 유지되진 않는다. 증상 발현 후 2, 3일 지나면 전파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곤 했다. 감염자를 오래 격리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미국이 격리기간을 열흘에서 닷새로 줄인 것도 그래서였다.

오미크론은 세계 각지를 휩쓸고 이제 한국에서 가공할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곳보다 늦게 시작된 만큼 대처에 활용할 선례와 참고자료도 이렇게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K방역의 진짜 실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판가름날 것이다.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마지막 성적표가 달렸다. 정부가 잘 준비해왔기를 바란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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