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야? 클럽이야?… 재즈·복음·커피 향 어우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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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야? 클럽이야?… 재즈·복음·커피 향 어우러지다

새생명교회·이한진밴드·가비제작소
뉴라이프재즈클럽서 매주 공연
기독·클럽 문화 접목… 복음 통로로

입력 2022-01-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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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밴드 ‘부활’의 보컬 출신 정단(무대 앞줄 오른쪽)이 25일 서울 서초구 가비제작소에서 열린 ‘뉴라이프재즈클럽’ 공연에서 트롬보니스트 이한진(가운데)과 이한진밴드의 연주에 맞춰 CCM ‘내 안에 계신 주’를 부르고 있다.

재즈와 커피를 함께 떠올리면 익숙하다. 하지만 이를 기독교 문화나 예배와 연관 짓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거기에 로커가 부르는 찬양까지 더해진다면 쉽게 상상이 안 갈 수도 있다. 이를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25일 저녁 서울 서초구 가비제작소(대표 이경미)에서 열린 ‘뉴라이프재즈클럽’ 공연이었다. 새생명교회(송호영 목사)와 이한진밴드(리더 이한진), 로스팅하우스 가비제작소가 재즈 음악과 커피로 복음을 전했다.

공연은 먼저 트롬본 연주가 문을 열었고 이어 드럼과 피아노, 기타 연주가 어우러지며 75명 규모의 작은 공연홀을 재즈 선율로 가득 채웠다. 순간 재즈의 본고장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클럽에 와 있는 듯했다. 공연홀에 은은히 퍼진 커피 향은 분위기를 한결 밝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록 밴드 ‘부활’ 보컬 출신 정단이 이한진밴드의 재즈 연주가 곁들여진 CCM ‘내 안에 계신 주’를 부르자 분위기는 고조됐다. “주님께서 내 손 잡고 계시니 나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란 구절에는 눈을 감고 음미하는 관객도 보였다.

이날 공연자로 나선 트롬보니스트 이한진은 “성령님께서도 순간순간 일하시는 것처럼 재즈는 연주자가 악보 없이도 순간순간 조율하며 연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재즈는 연주 중에도 언제든 관객과 연주자가 소통할 수 있기에 상대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음악 장르”라고 말했다. 흑인영가인 ‘블랙 가스펠’ 형식의 찬송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 독특한 공연은 송호영 목사와 리더 이한진이 어떻게 하면 술과 담배가 어우러진 클럽 문화를 기독교 문화와 접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요즘 유행을 따라 ‘새생명재즈교회’란 교회 ‘부캐’(부가 캐릭터)부터 만들었다.

송 목사는 “교회는 가나안 성도와 다음세대가 예배와 CCM 찬양, 기독교 문화를 찾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오늘의 세대는 시대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쳐 대중음악과 아이돌, 트로트에 심취해 노래방에서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와 함께 재즈클럽 분위기와 음악을 그대로 즐기면서도 비기독교인이 교회에 발을 들일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문화를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이 스며드는 공연을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라이프재즈클럽’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30분 가비제작소에서 열린다. 송 목사는 “뉴라이프재즈클럽을 새로운 기독교 문화로 정착시켜 사람들이 하나님께 찾아오는 문을 열고자 한다”며 “건전하게 음악을 즐기며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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