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예수를 플렉스하다] <1> MZ세대 4인 ‘줌인톡톡’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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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예수를 플렉스하다] <1> MZ세대 4인 ‘줌인톡톡’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다 (상)

결혼 안 하더라도 주신 삶 안에서 행복 누리며 살 수 있다 생각
돈은 피해야 할 대상 아니라 지혜로운 운용 고민할 영역

입력 2022-03-1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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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크리스천 청년 4인이 지난 9일 서울 프렌즈교회(박요한 목사)에서 ‘청년다니엘기도회’와 ‘갓플렉스’가 주최한 토크 프로그램 ‘줌인톡톡’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정민 PD

이 시대의 줌인(Zoom 人)들은 2022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현실적인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일보는 지난 9일 MZ세대에 속한 4명의 청년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이름은 ‘줌인톡톡’. 줌인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톡톡 튀는 토크쇼를 뜻한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해 온라인 게임 캐릭터 가면을 쓰고 실명 대신 별명을 사용했다. 진행자가 제시하는 주제 문장을 듣고 ‘인정’ 또는 ‘No 인정’으로 의사를 표한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 이후 비기독교인 지인들에게 교회 다닌다는 얘기를 숨기고 싶을 때가 있었다.

노아: 코로나 확산이 심해지던 당시 회사에서 주말 동선을 파악하곤 했다. 신천지 집단감염으로 큰 논란이 벌어진 뒤로 ‘교회=신천지’라고 오해하고 종교 활동 자체에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 신앙생활을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갔다’는 표현 대신 교회 주소를 썼다.

요셉: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휴가 다녀오면 동선을 보고했는데 ‘교회’라 쓰면 중대장이 “굳이 가야 했었냐”며 따지듯 물었다. 부대 통제실에 항상 뉴스를 틀어놓는데 전광훈 목사의 집회 강행 소식이 나올 때마다 교회를 싸잡아 부정적으로 얘기하니 부대 교회를 갈 때도 신경이 쓰였다.

누가: “역시 기독교는 민폐 집단”이라는 얘길 건너 듣기도 했다. 더 혼란스러웠던 건 한국교회 내부 모습이었다.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를 두고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서로를 비난하는 장면이었다.

노아: 코로나를 통과하면서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추려지는 과정을 겪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이런 상황에도 나타나지 않는데 그걸 왜 믿냐. 그저 심리적 자위 아니냐”라는 얘길 듣고 화가 났다. 내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들은 일단 신앙을 깎아내렸다. 그런 태도에 상처를 받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있었다.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가 준 선물이다.

누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유튜브로 드리는 예배와 대면예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걸 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해야만 했고 그래서 진행이 됐는데 그걸 선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단: 나는 그래서 오히려 선물인 것 같다. 사람은 뭔가를 잃어봐야 소중한 걸 알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비대면예배를 하면서 대면예배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또 공동체끼리 만나 나누는 시간이 소중한 거였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누가: 공감한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서로 얼굴을 보고 교제하고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게 소중하게 느껴졌다. 편리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이 됐을 때 우리가 놓치게 되는 부분이 드러난 것 같다.

노아: 전도 측면에선 장점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주말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내 모습을 보고 같이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교회 안 다니는 친구들 입장에선 예배당이란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에 대한 부담 없이, 수월하게 예배를 경험할 수 있었던 거다.


-이 시대 청년으로서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적극적인 투자는 필수다.

나단: 교회 안에서 자라오면서 위험한 요소들은 되도록 피하는 걸 권장 받았다. 그러다 보니 ‘돈을 사랑하는 건 위험한 것, 돈을 더 벌기 위해 궁리하는 것 자체가 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마약이나 성적 문란함 등과는 달리, 돈은 피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 성경적으로 지혜롭게 운용할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아: 기독교인을 향한 시선 중에 많이 나누고 베푸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잖나. 그런데 뭔가 베풀려면 ‘나의 것’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내 경제적 상황이 주님의 일을 할 때 방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적극적 사고는 사회적 무관심을 탈출하는 방법이 된다. 아무래도 뉴스를 더 관심 있게 보다 보니까 사회 이슈에 밝아지고 어떤 문제들에 대해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요셉: 솔직히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성경적 관점으로 볼 때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주린이(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투자자)’라 잘 모르지만 코인 투자에 대해선 ‘도박’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노아: 투자 성향을 판단하는 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성경은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살후 3:10)고 기록한다. 투자도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들이 노동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불로소득이라고 비판할 게 아니라 ‘묻지마 투자’와 구분해야 한다.

나단: 솔직히 ‘불장’ 때 많이 벌어보기도 하고 하락장 때 많이 잃기도 했다. 오를 때는 기쁘고 떨어질 때 많이 힘들어했던 경험을 하면서 깨달은 건 우상숭배하듯 돈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이 모든 경험을 하나님이 주신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얻든지 잃든지 충분히 감사하다고 여기게 됐다.

-‘N포 세대’ 현실 속에서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요셉: 결혼을 안 하더라도 충분히 하나님이 주신 삶 안에서 행복하게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교회 안에도 다양한 결혼관을 가진 성도들이 많아진 것 같다. 누군가 결혼하지 않는다 해서 “그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생각 아닐까.

노아: 자신이 처한 상황, 가치관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가정에서 받은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 저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른데 그들의 미래, 신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대한민국에 3대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 동물훈련사 강형욱 선생님, 요리 천재 백종원 선생님, 그리고 육아 박사 오은영 선생님이다. ‘1가정 1오은영 선생님 보급이 시급하다’는 농담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경제적 지표가 결혼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로 생각한다. MZ세대에겐 자꾸 물음표가 생긴다. ‘내가 어릴 때 행복한 가정을 경험했나’ ‘가정을 이루는 게 정말 사랑의 완성인가’.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어릴 때 저랬어. 그래서 내면에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는 감정 이입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여전히 성경적 결혼관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적 결혼관에 답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청년들이 결혼에 대해 시대가 만들어 놓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닐까.

나단: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을 더 많이 알게 된다면 어떨까. 회사에 이제 막 아이를 출산한 동료가 있다. 밤잠 없는 아이 재우느라 만날 피곤에 절어 출근한다. 그런데도 아이의 존재 자체가 너무 예쁘고 좋단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르는 지점이다. 이에 대한 공감이 생겨야 결혼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지 않을까.

노아: 비혼주의가 좋아 보이고 멋있다고 여겨지는 문화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혼자 사는 것의 편리함, ‘욜로(YOLO)’의 즐거움에 비해 가족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덜 노출되고 있지 않나. 미디어의 영향력이 큰 시대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혼전순결, 동성애, 내가 바라는 교회 등을 주제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줌인톡톡 현장 영상은 유튜브 ‘미션라이프’ 채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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