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치유·회복 사역 15년… “행복한 목회가 최선”

사모 치유·회복 사역 15년… “행복한 목회가 최선”

오륜교회 정송이 사모 인터뷰
‘사모 리조이스’·‘for you’ 사역
6500여명 다녀가 영적 회복 경험
김은호 목사 “아내 웃음·헌신 성장 비결”

입력 2022-03-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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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사모가 최근 서울 송파구 오륜교회 카페에서 양손을 벌린 채 활짝 웃고 있다. 사진=신석현

서울 오륜교회 정송이 사모가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남편 김은호 목사를 기도로 내조하면서 한국교회 사모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서 왔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오륜교회에서 만난 정 사모는 ‘행복한 목회’를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아내 곁을 지킨 김 목사는 꾸밈 없이 솔직한, 때론 호탕하게 웃는 아내를 보며 “아내의 밝은 웃음과 섬김이 오륜교회의 성장 비결이었다”고 귀띔했다.

정 사모는 조선대 간호학과 재학 중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 졸업 후 교련 교사가 돼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한 그는 신앙생활을 위해 집과 가까운 교회에 출석했다. 그곳에서 청년부 담당 전도사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 사람이 바로 김은호 목사였다. 정 사모는 “깨끗한 첫인상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교제에 양가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교육자 집안이었던 정 사모 집에서는 “목회자 사위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했고, 믿음의 가문이었던 김 목사 집에서는 “신앙이 없는 가정의 자매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정 사모는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일 년 동안 저녁을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김 목사가 양가에 “두 사람 다 성인이니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1987년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결혼 후 친정 식구 28명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신앙을 갖게 됐다.

사모가 된 뒤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을까. 정 사모는 “새벽 기도를 가야 하는데 젊은 날에 잠이 많아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성도들과 가까이할 수 없는 인간적인 외로움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말씀과 기도 그리고 남편이었다. 정 사모는 “사역이 아무리 바빠도 남편은 가정이 무너지면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며 “아들과 딸도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소중하게 기억한다. 젊은 목회자들도 사역하며 이 행복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1989년 오륜교회를 개척했다. 월세 20만원의 상가를 얻어 예배당 겸 사택으로 사용했다. 김 목사는 “하루는 아내가 출근해야 하는데 버스표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른 날도 있었고 아기 분유를 사지 못한 날도 많았다”며 “아내의 눈물과 헌신은 말로 다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사모는 상처 투성이인 한국교회 사모에도 관심을 갖고 2007년부터 영적 회복과 충전을 위한 ‘사모 리조이스’, 홀사모를 위한 ‘for you’ 사역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6500여명의 사모가 다녀갔다. 유머와 회복 그리고 치유가 있는 이 행사를 통해 사모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회복을 누린다. 정 사모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사명이 다르다”며 “사모님들이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말고 맡겨주신 자리에서 행복하게 사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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