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예수를 플렉스하다] <1> MZ세대 4인 ‘줌인톡톡’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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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예수를 플렉스하다] <1> MZ세대 4인 ‘줌인톡톡’ 삶과 신앙을 이야기하다 (하)

입력 2022-03-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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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게 ‘혼전 순결’ ‘동성애’는 어떤 키워드로 인식돼 있을까. 크리스천 청년들이 개방성과 개인주의, 합리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갈망이 결합한 MZ세대로 살아가면서 성경적 가치관을 지켜내는 것은 가능할까. MZ세대 크리스천들은 기성세대 성도들로부터 어떤 시선을 받으며 어떤 교회와 성도의 모습을 그릴까. ‘줌인(Zoom 人)톡톡’ 1회(2022년 3월 15일자 33면 참조)에 이어 MZ세대 크리스천 청년 4인의 얘기를 들어봤다.

-혼전 순결은 이 시대 청년들에게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뿐이다.


누가: 혼전순결주의자고 혼전순결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안부 인사로 “남자친구랑은 잤어?”라고 물었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막상 교회 안에서도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만 배웠지 ‘왜?’라는 질문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요셉: 또래들 사이에선 혼전순결이 멋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욜로(YOLO)’가 대두되면서 “한 번 살면서 그 시간들 아깝게 보낼 거냐”란 얘기도 듣는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이미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반응이다. 그 사람을 비난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성적인 부분 외에도 앞으로 어떻게 하나님 안에서 ‘순결’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단: 결혼을 결정할 때 “속궁합 봐야 한다”는 얘기가 익숙해진 지 오래다. 혼전순결에 대해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나의 소중한 것을 가장 소중한 사람한테 주는 것’ 정도로 얘기하곤 하는데, 또래 청년들에게는 공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렇다고 장황하게 설명하려 하면 거부감으로 돌아온다.


노아: 고리타분하게 느끼는지를 떠나 청년들이 혼전순결에 무관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혼전순결이 자발적일 수도 있지만 비자발적일 수도 있다. 혼전순결을 바라보는 시각에 나름의 재해석이 이뤄지고 그 자체가 여러 성향 중 하나로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단: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쾌락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내 행복을 추구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본다.

노아: 크리스천이라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쾌락의 폭을 줄여보도록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꼭 혼전순결이 아니더라도 성경적이지 않은 것, 주님 앞에서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될 만한 것들을 선택에서 제외하는 게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신념이 아닐까.

나단: ‘쾌락’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뉘앙스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즐거움’을 어디까지 추구할 것인가를 두고 ‘일탈’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절제하면서 내 삶을 지혜롭게 운영해나가는 부분에서도 충분히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교회가 추구할 수 있는 즐거움의 종류는 더 다양해질 수 있다.

-동성애를 대하는 교회 안의 모습이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죄를 지적하는 건 성경적인데 그 방식은 성경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지만 표현 방식에 공감이 안 된다.

나단: 동의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이고 누구나 죄를 짓는다. 우리는 사실 죄로 망가져 있는 존재들이잖나. 동성애로는 발현되지 않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망가진 부분들이 있다고 본다. 이를 인정하고 서로 보듬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노아: 어느 날 교회 다니던 한 친구가 내게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다. 교회 안에서 동성애를 정죄하려는 목소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고백을 들었다. 내게는 그 친구가 동성애자이든 동성애자가 아니든 중요하지 않았다. 한 가지를 분명히 말했다. 동성애자가 배척되는 세상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의 자녀 세대에게 동성애가 스스럼없이 권유되는 세상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 정도로만 얘기했는 데도 그 친구가 큰 위로를 받았다. 예수님이라면 그들을 정죄하는 대신 그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셨을 거라 믿는다.

요셉: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No 인정’을 들었다. 동성애가 죄인 건 맞지만 크리스천들이 일상적으로 수도 없이 짓고 있는 죄보다 더 무거운 죄라고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누가: 끊을 수 없는 필연적인 이끌림에 의해 동성애자가 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 성도들도 필연적으로 죄를 짓는다. “나 또한 당신과 같은 죄인이다. 당신에게도 그리스도의 구원이 필요하고 당신에게 필요한 그 구원이 나에게도 필요하다”라고 말해주면 어떨까 싶다.


-MZ세대는 기성세대에게 충분히 기대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노아: ‘No 인정’을 들긴 했지만 방향성이 좀 다르다. 기대를 아예 안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이유는 MZ세대가 기성세대와 동등한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세대가 성장하고 힘을 길러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건 독립된 자주권을 넘겨받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재 MZ세대는 교회 내에서 온전하게 독립하지 못한 채 기성세대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기성세대가 MZ세대를 완전히 자랐다고 생각할 리 없다. 그래서 기대를 받지 못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실망할 일도 없는 것 아닐까.

누가: 나는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기성세대들이 MZ세대에 대한 기대를 놓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90년대생이 온다’ ‘MZ세대 분석’ 등의 책들이 계속 나오고 조명되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회사 대표님이 젊은 세대와 소통해보려고 MBTI 해보고 말을 건다. 그런데 정작 MZ세대가 선을 긋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노아: 세대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꼰대’라는 개념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의 기준은 단지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자기 세대의 가치관에 모든 것을 대입해 현세대를 바라보고 그게 맞다고 관철하려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하나의 기준을 단정하거나 재단하려 하지 않고 MZ세대의 의견 또한 수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나단: 꼰대와 조언자의 차이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과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내가 기대하는 교회의 모습, 내가 지향하는 청년 크리스천의 모습은?

노아: 편견에 묶이지 않는 게 지금 교회가 나아가야 할 목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적 원리와 상반되는 개념들이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게 교회가 사회로부터 배타적이란 편견을 받지 않는 출발점이라고 본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청년 크리스천으로서 더 활발하게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전도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한 마디로 ‘사랑’이다. 기독교 신앙의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은 무언가에 의존하고 기대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때로는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게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 아닐까 싶다. 그리고 크리스천 청년들이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받아봐야 줄 수 있으니까.

요셉: 세상은 변화무쌍하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교회가 세상과 타협하고 어떤 상황에 조급하게 대응하기보다 올바른 가치를 세우고 전하며 누구든지 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세상 가운데 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어렵지만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단: MZ세대는 ‘왜’를 중시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납득이 안 되면 동기부여가 안된다. 교회도 성경적 진리를 MZ세대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MZ세대는 능력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살면서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과도하게 경쟁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에 예민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려움을 주님께 맡기고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안내했으면 좋겠다. 크리스천 청년으로서 그 길의 안내자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할 것 같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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