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새롭게 전하는 영상선교사 길 매진”

국민일보

“말씀 새롭게 전하는 영상선교사 길 매진”

[청년CEO 김시온의 인터뷰 기행] CTS기독교TV 장민혁 PD

입력 2022-04-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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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의도’가 없는 것은 없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콘텐츠는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통해서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해석한다. 이런 제작자의 ‘의도’는 때로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무관심과 비판의 목소리가 결과로 따라오기도 한다. 그만큼 제작자의 ‘의도’와 끊임없는 시도는 카테고리별 시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기독 문화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작년 기독 문화계는 일반적인 예배 콘텐츠가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예배음악과 기독영화, 영상 그리고 기독 SNS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동안 기독 문화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회 수와 팔로워 수를 누적하면서 ‘그동안 MZ세대를 위한 콘텐츠가 없어서 MZ가 반응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이 됐다. 오늘은 신학 전공 PD로 현재 캐릭터 ‘예삐’와 유튜버 ‘Kei’가 출연하는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한 기독교 역사 프로그램 ‘예스토리’와 ‘헌이의 일상’ 채널을 운영 중인 최진헌 전도사와 함께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성경통독 프로그램 ‘바이블챌린지’를 제작하고 있는 CTS기독교TV의 장민혁(33)PD를 만나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민혁 프로듀서가 기독교역사 프로그램 ‘예스토리’를 촬영하고 있다.

CTS기독교TV 장민혁 피디는 현재 제작하고 있는 아이들 맞춤 기독교 역사 프로그램 ‘예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예스토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받아 제작했다. 첫 번째는 ‘다음 세대를 타깃으로 한 기독교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시기에 제 주변 사역자 친구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목사님, 아이들이 볼만한 기독교 유튜브 채널이 있을까요?”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오락성이 짙은 콘텐츠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교회에서 제작하는 영상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오락성에도 비중을 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예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 ‘예삐’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 전 서울시와 함께한 코리아퍼레이드의 VCR을 촬영하기 위해 ‘예삐’를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 유명하지도 않은 캐릭터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등 열광하는 모습을 봤다. 확실히 캐릭터가 남녀노소에게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느꼈기에 복음 전파에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독교를 대표하는 캐릭터 콘텐츠가 되자!’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예스토리를 통해 아이들이 ‘기독교에서 학교를 처음 시작했네?’, ‘교회에서 우리나라 첫 병원을 열었네?’,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선교사님이 처음 시작했네?’ 등 궁극적으로 아이들 머릿속에 ‘생각보다 기독교가 많은 일을 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역사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바뀔 것이라 소망한다”라며 예스토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고백했다.

인기 캐릭터 예삐와 출연진 케이.

피디를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장 피디는 “피디를 하기 전 나는 총신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는데, 나는 신학교를 연예인 지망하듯 들어갔다. 목회에 대한 확신보다는 내가 가진 달란트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고3 때 친구가 총신대에서 주최하는 전국 고등학교 성경시험 대회가 있는데 시험을 같이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게 됐다. 그런데 친구가 떨어지고 내가 수상자가 됐다. 그렇게 수상자가 되면서 바로 신학과까지 입학하게 됐다. 갑작스러웠지만 그전에 선교지에 나가 선교를 하면서 선교사에 대한 뜨거운 비전이 있었기에 ‘나는 목사가 되어 선교 사역을 감당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신학과 시절 한 교수님께서 신학생들에게 ‘너네 다 목사 하지마’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때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러면서 교수님께서 ‘모두가 목사가 되지 말고 설교자가 돼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누구는 성경을 도구로 삼으면 목사가 되는 거고, 누구는 영상을 도구로 삼으면 영상으로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설교자가 되고, 누구는 의료를 도구로 삼았다면 의료를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설교자가 되면 된다. 신학과에 왔다고 해서 너무 국한지어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한테 맞는 달란트는 뭘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지 않고 어릴 때 내가 좋아했었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작성해온 일기장을 펼쳐서 과거의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예능과 방송을 좋아했던 예전 내 모습을 보고는 나는 영상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피디를 하게 됐다”라며 “내가 다니는 교회도 개척교회다 보니, 미자립 교회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예배를 드려야하는 상황에도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지역교회들을 위해 강의도 다니고 직접 시스템 구성을 도와드리러 간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때마다 목사님들께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해주신다. 이런 인사를 받을 때 피디 일을 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장 피디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계기에 대해 “나는 모태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을 경험하기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체험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중고등부 시절 개인적인 가정사로 교회 다니는 것을 꺼렸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주일학교 전도사님께서 나에게 다가와 ‘왜 교회 오기가 꺼려지니?’라는 질문을 하셨는데, 그때 나는 그냥 퉁명스럽게 ‘차비가 없다’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다. 그런데 그 전도사님이 돌아오는 주에 교통카드에 10만 원을 넣어서 나에게 주셨다. 전도사님 형편에 10만 원이라는 금액이 분명 큰돈인 걸 아는 나였기에, 전도사님의 헌신은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잘 보이고 싶었다. 그 이후로 그 전도사님이 하자는 것은 모두 따랐다. 그리고 그렇게 전도사님이 권유한 수련회 현장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내 삶의 주인이 나였다는 것을 다 내려놓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게 됐다. 그때부터 내 삶은 180도 바뀌었고, 교회와 집밖에 모르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그해 겨울, 태국 비전트립 단기선교를 가서 ‘선교사’라는 비전을 갖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교회에서 간증하고 있는 장민혁 프로듀서.

장 피디는 ‘다음 세대가 죽어가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최근 유튜브 채널 크랩에서 업로드한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90년대 면접 분위기’라는 영상을 봤다. 스포츠, 장기자랑 등으로 인성을 가려서 면접을 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특이했다. 그런데 지금 도입해도 어색하지 않은 독특한 면접방식을 경험했던 지금의 기성세대(당시X세대)는 현재 MZ세대와 소통 문제를 겪고 있다. MZ세대와 다를 게 없는 청년 시기를 보낸 기성세대는 왜 지금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문제 시 여길까? 나는 다음 세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회는 오히려 다음 세대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치밀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했을 때,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선교 대상자이다. 복음이 과거의 방식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고, 그들이 신앙이 없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다음 세대는 다음 세대의 방식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다니는 교회는 개척 6년 차의 작은 교회이지만, 15평 남짓한 공간에 청년 120명이 부대끼며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여전히 매주 새 가족이 오고 있다. 매주 새로운 청년들이 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매주 느끼는 것이 청년들은 말씀을 사모하며 예배의 자리를 기대하고 온다는 점이다. 비단 우리 교회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하나의 교회가 모든 세대를 감당했다면, 지금 시대는 해당 연령대의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는 특성으로 변화되는 것 같다. 이를 교회에서도 이해하며, 같이 연합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장 피디는 “나는 훗날 교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던 장벽이 낮은 사람, 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현재 내가 기획하고 있는 CTS ‘예스토리’와 ‘바이블챌린지’ 프로그램, 그리고 앞으로 다음 세대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 예수님에 대해 조금 더 쉽고 재밌게 알아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 그래서 어린 시절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던 ‘선교사’의 비전을 영상을 매개체로 삼아 ‘온 열방이 하나님께 동시간대에 찬양하는 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영상 선교사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필자후기
만나기 전부터 ‘전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특별한 게 없어요’라고 고백했던 장 피디. 다음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이 반짝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특별하고 다음세대를 사랑하고 있는지 연신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역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는 하나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땀을 흘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피디들이 의도를 담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만드신 분명한 ‘의도’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의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 주목해야만 한다.

청년CEO 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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