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미국인들 기독교 떠나고 더 많은 이들이 적대시하는 지금 왜 미디어에 대대적 ‘복음 광고’ 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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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미국인들 기독교 떠나고 더 많은 이들이 적대시하는 지금 왜 미디어에 대대적 ‘복음 광고’ 실을까

‘더 서번트 파운데이션’
공격적 전도보다 ‘공감’에 초점
미디어 영향력 활용한 메시지 제작
기부금 통해 캠페인에 1200억원 투입

입력 2022-04-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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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도심 옥외 광고판에 ‘예수님은 지친 자들을 환영하셨다(Jesus welcomed the tired)’는 문구의 복음광고가 게시돼 있다. 히겟츠어스 제공

미국의 한 기독교 재단이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들여 대대적인 복음광고 캠페인에 나섰다. 젊은이들에게 ‘예수를 다시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금액만 따지면 미국 복음광고 사상 최대 규모다.

11일 미국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기독교 재단인 더 서번트 파운데이션(The Servant Foundation)은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1억 달러를 기부받았다.

기부금을 복음광고에 쓰기로 한 재단 측은 지난해 기독교 기반의 마케팅 대행사 헤이븐(Haven)에 캠페인을 의뢰하면서 “너무 많은 미국인이 기독교를 떠나고 있다. 또 더 많은 이들이 기독교 신앙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캠페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헤이븐의 공동 설립자이자 비영리 마케팅 분야 최고 전문가인 빌 매켄드리는 “예수는 자신만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으로 메시지를 전하셨다”면서 “농부들에게는 농사 이야기로, 어부들에게는 물고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미디어에 푹 빠져 있는 지금 이 시대엔 미디어를 통해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복음광고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는 ‘히겟츠어스(He Gets Us)’다. ‘예수는 우리를 속속들이 아신다’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데, 핵심은 ‘인간의 몸으로 오셨던 예수는 지금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아픔까지 다 아신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캠페인의 특징은 공격적 복음 제시보다는 먼저 ‘공감’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택한 배경은 사전 조사 결과, 미국의 성인 절반 이상이 종교적 회의론자, 또는 문화적 기독교인(예수는 믿지만 적극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기독교인)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예수님 역시 외로움을 느끼셨다'는 내용으로 게시된 사진 복음광고의 한 장면. 히겟츠어스 제공



‘당신은 차별받은 적 있나요? 예수님도 차별받은 적 있습니다’ 같은 짧고 강렬한 문구의 메시지를 유튜브와 페이스북, 옥외광고판, TV와 라디오 등에 노출한다. 분노 염려 외로움 차별 고립감 재정적 어려움 등 주제는 다양하다.

이들 광고를 클릭한 이들은 홈페이지 등으로 연결되도록 해 채팅으로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성경 앱인 ‘유버전(YouVersion)’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고, 기도나 격려문자 메시지도 받을 수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글루는 교회 출석에 관심 있는 이들을 지역교회와 직접 연결해 준다.

복음광고 전략에 미온적인 반응도 있다. 일부에선 “누군가를 단지 교회로 인도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복음의 가치를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매켄드리는 “캠페인의 목적은 많은 이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 명확하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예수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복음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복음의전함 고정민 대표는 “복음광고의 핵심은 복음에 대한 접촉점을 늘리는 것”이라며 “지금은 이 사역이 꼭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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