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재개… 관건은 동참·협조

일회용품 줄이기 재개… 관건은 동참·협조

서울시, 다회용기 배달 500곳 모집… 세척 등 간단치않아 참여 미지수

입력 2022-04-25 04:06
서울 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직원이 지난 11일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엔데믹을 앞두고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과 규제가 동시에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보됐던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는 이달부터 재개됐다. 배달업계에서도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을 시도 중이다. 관건은 ‘참여도’다. 취지에 동의하더라도 실효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소상공인 동참, 소비자 협조가 절실하다.

24일 배달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시와 배달플랫폼 주요 운영사는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음 달부터 서울 강남구 관악구 광진구 등에서 시범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식당 500곳을 모집한다.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식당이 충분히 모집될지, 소비자가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서울 광진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배달해서 회수하고 다시 씻어서 쓰고…. 그거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식당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범사업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요기요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약 100곳의 식당이 참여해 3500㎏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거뒀다. 요기요는 한국환경공단과 연계해 민간 배달앱으로는 유일하게 다회용기를 이용하면 주문 건당 1000원의 탄소중립 실천포인트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 규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노력, 친환경 인식의 확산 등으로 분위기도 형성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간단치 않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경기 성남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38)씨는 카페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를 철저히 지킨다. 비용을 더 들여가며 친환경 소재 일회용품을 쓴다. 조씨는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노력해도 비협조적인 손님이 꼭 있다. 설명하고 사정하고 읍소해도 욕만 먹다 끝나기 일쑤다. 이런 일을 자꾸 겪다 보면 ‘왜 힘없는 소상공인이 돈 더 쓰고 욕받이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의 친환경 비용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모(43)씨는 “점심시간 직후에는 머그에 제공하는 게 번거롭다. 스타벅스처럼 대기업이 운영하는 데라면 모를까 자영업자에게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라며 “비용을 들여가면서 플라스틱 컵을 덜 쓰는 대신 물이나 세제를 더 쓰는 게 환경에 좋은 일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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