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년’ 개척교회 사역 중인가요? 59%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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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2년’ 개척교회 사역 중인가요? 59%는 답이 없었다

[미션, 인턴기자가 간다] 개척교회 122곳에 전화해 보니 교회 122곳 중 50곳만 통화 연결

입력 2022-05-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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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군(인천 성림교회) 목사가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구 백범로 맥도날드 만수DT점 근처에서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건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주요 지역 개척교회 10곳 가운데 6곳 가까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들 상당수는 인적,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활동이 위축됐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교회를 개척하거나 꿋꿋하게 전도를 이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교회 최다 지역 3곳, 40% 생존

국민일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2주 차인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네이버 지도에 전화번호(유무선)가 등록된 교회 122곳을 대상으로 사역 활동 여부를 조사했다. 대상 지역은 인천 남동구와 전북 전주 완산구,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개척교회 각 40여곳이다. 이들 지역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2019)’ 결과 기독교 단체가 많은 1~3위 지역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

전화 통화를 시도한 122곳 가운데 연결된 교회는 50곳(41.0%)이었다. 나머지 72곳(59.0%)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시차를 두고 2~3차례 통화를 시도한 결과다. 이들 교회 상당수는 임시 또는 잠정적으로 교회를 폐쇄했거나 사역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도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 교회 등록은 돼 있지만 전화번호가 없는 교회는 제외했다.

온라인예배에 ‘투잡’까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있어 팬데믹 기간은 ‘고난의 터널’이었다.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근근이 목회 활동을 이어오거나 ‘투잡’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 남동구 A교회는 코로나 전 25명이었던 출석 성도가 코로나 직후 10명으로 줄었다. 이 교회 유모(69) 목사는 “예전에는 냉커피나 부침개 같은 간식거리를 나누며 전도를 해 왔는데, 코로나 이후엔 완전히 막혔다”면서 “지금은 공공근로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완산구의 함께걸어좋은교회(이태호 목사·39)는 코로나 기간 한 대형교회의 지원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 목사는 “사례비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평일에는 가구 공장에서 시간제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남동구의 한 목사는 “작년 5월에 교인이 없어서 교회 문을 닫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목회를 이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거리전도·교회개척 ‘강심장’도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상가 지하 교회 입구 전경.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구 맥도날드 만수DT점 앞. 송요군(63·성림교회) 목사가 행인들에게 인사와 함께 전도지를 건네고 있었다. 팬데믹 이전부터 매주 한 차례 이어오고 있는 노방전도였다.

상가 건물 지하 1층에 예배당을 둔 송 목사는 “처음엔 내가 섬기는 교회의 부흥을 위해 전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은 개교회 강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복음을 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여 나를 불쌍하게 여기지 말아달라. 아내가 일하고 있어서 내가 이렇게 전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부평구 열우물종합시장 인근 상가 2층에 들어선 주예수믿음교회 김인철(53) 목사는 지난해 성탄절 문을 열었다. 전남 여수에서 올라와 두 번째 개척한 교회다. 현재 가족과 인근에 있는 친척들을 중심으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 목사는 “하루아침에 교회가 부흥되는 건 아니다. 이발소든 시장에서든 일상에서 복음을 전하려 한다”면서 “대형교회나 많은 성도를 기대하기보다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넘는 시련의 터널을 통과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선 막막함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동시에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부흥보다는 한 영혼에 대한 구원의 소중함을 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다.

인천=글·사진 박이삭 유경진 서은정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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