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리교단 흑인 여성 감독 루이스 목사… 광림교회 찾아 눈물 흘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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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리교단 흑인 여성 감독 루이스 목사… 광림교회 찾아 눈물 흘린 까닭은…

“청년에게 다가가려는 교회의 모습과 한국 개신교인의 신실한 신앙에 감동”
광림교회, 잠비아에 세울 선교센터서 미 감리교 지도자들과 선교 협력키로

입력 2022-05-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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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 루이스(왼쪽 네 번째) 목사와 김정석(왼쪽 세 번째) 목사가 지난 18일 판문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림교회 제공

샤마 루이스(58) 목사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예배당을 찾은 성도들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뜻을 되새기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이스 목사는 당시 느낀 기분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의 역사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교회에 몸담은 사람들을 보면서 전도와 기도를 신앙생활의 핵심으로 삼는 한국 개신교인의 신실한 신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9일 루이스 목사를 만난 곳은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본부였다. 그는 기감 서울남연회와 광림교회 초청으로 17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내한 이튿날엔 광림교회뿐 아니라 한반도의 아픈 현대사가 그대로 드러나는 판문점도 방문했다. 방한 일정엔 서울남연회 감독인 김정석(61) 목사가 동행했으며 김 목사는 루이스 목사가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도 동석했다.

루이스 목사는 15개 연회가 소속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동남부지역(Southeastern Jurisdiction) 최초의 흑인 여성 감독이다. 그는 2016년 임기 8년의 버지니아연회 감독에 선출됐다. 버지니아연회는 미국 54개 연회 가운데 플로리다연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곳으로 교회 1300여곳이 소속돼 있다.

루이스 목사는 한국교회, 특히 광림교회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그는 “영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전통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 청년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를 통해 영적인 훈련을 강조했던 내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 나는 여전히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고 믿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루이스 목사가 한국교회와 소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기감 감독들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감독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루이스 목사가 초청됐다. 김 목사는 “당시 루이스 목사를 처음 봤다”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선교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루이스 목사를 비롯한 미국 감리교회 지도자들과 세계 선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림교회가 아프리카 잠비아에 세울 예정인 선교센터가 첫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75%가 개신교인인 잠비아는 인구의 13%가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광림교회는 다음 달 현지에서 기공예배를 드린 뒤 내년 중 선교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잠비아 선교센터는 한국과 미국의 선교사가 함께 활동하면서 ‘선교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의 존재 이유는 복음 전파”라며 “한국과 미국의 교회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졌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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