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들도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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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회자들도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서워’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성도 무관심, 목회 애로점 1위

입력 2022-05-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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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댓글이 없는 무반응)보다 ‘악플’(부정적 댓글 또는 반응)이 낫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인 반응보다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받는 심리적 타격이 큰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다. 미국 교회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세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독교 설문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최근 1000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회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 4명 중 3명(75%)이 ‘성도들의 무관심’을 꼽았다. ‘중요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강한 의견을 제시하는 성도’(48%) ‘교회 변화를 반대하는 성도’(46%) ‘교인들의 정치적 견해’(44%) ‘목사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35%) ‘성도들의 찬성 또는 비판을 신경 쓰는 것’(32%) 등이 뒤를 이었지만 1위 응답과의 격차는 컸다.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봉사가 핵심인 신앙 공동체에서 ‘무관심과 참여 부족’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교회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의견을 가진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하기는 쉽지 않으며 목회자의 리더십을 저해하는 변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점은 성도들의 의견을 통합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 가장 큰 문제가 ‘의견 불일치와 반대 목소리’가 아니라 ‘침묵과 의견 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교회들이 많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헌신에 대한 동력과 관심이 줄어든 성도들을 설득하는 건 목회자에게 큰 숙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면 사역에 동역하기를 강권하기보다는 온라인 콘텐츠, 화상 미팅 등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오면서 새롭게 활용하게 된 도구를 사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성도들을 자연스레 사역에 동참하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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