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과정 VR로 미리 직접 보세요

국민일보

암 수술 과정 VR로 미리 직접 보세요

삼성서울병원, 가상현실로 시연

입력 2022-06-21 04:04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고 암 수술 과정을 미리 살펴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앞으로는 암 수술에 관한 설명을 의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듣기보다 환자가 가상현실(VR)에서 수술 부위를 직접 보면서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의료진의 설명으로 유추하며 상상한 수술 장면을 가상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는 간세포암 절제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수술 전 ‘VR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VR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플랫폼에 멀티 접속하면 영상이 방영되면서 교육이 시작된다. 교육 영상에는 환자의 실제 촬영된 간 MRI를 따라 제작한 3D 모형을 볼 수 있다. VR 뷰어로 투명도 조절이 가능해 복잡한 간 내부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의사는 3D 간 모형을 실제 절제하듯이 조작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묘사한다. 가상현실 속에서 환자는 자신의 간 속 종양이 절제되는 모습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

교육 영상은 수술 외에도 간의 역할과 간세포암이 생기는 원인부터 개복과 복강경 수술의 차이,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 세부적 내용도 담고 있다. 교육 진행 후 환자의 수술 이해도를 설문조사를 통해 각 항목 당 점수를 매겨 확인한 결과, 교육 전보다 점수가 약 2배로 높아졌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이 병원 이식외과 조재원 교수는 “환자들의 수술 전 불안감을 줄이고 쉽고 자세한 수술 안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VR 환자 교육 프로그램은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한 디지털 혁신 사례로 앞으로도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간췌담도 수술연보’ 최신호에도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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