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제학 고전 ‘넛지’ 13년 만에 개정판 나왔다

국민일보

21세기 경제학 고전 ‘넛지’ 13년 만에 개정판 나왔다

[책과 길] 넛지: 파이널 에디션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이경식 옮김
리더스북, 488쪽, 2만2000원

입력 2022-06-23 18:51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넛지’가 13년 만에 파이널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인간의 행동방식과 선택에 대한 관점을 뒤집으며 열풍을 일으킨 ‘넛지’는 이번 세기 최고의 경제학 고전으로 꼽힌다.

책 제목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책은 강제적 규제나 명령 없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약간의 개입만으로 바람직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개념을 소개했다.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은 지난 10여년간 달라진 세상을 반영해 내용의 절반가량을 완전히 새로 썼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여름 두 사람은 초판 ‘넛지’에서 언급한 여러 상황이 변했고, 2008년엔 세련된 것으로 여겨지던 이야기들이 이제 너무 먼 옛날이야기가 돼버렸음을 깨달았다.

이번 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 시대를 반영한 최신 사례를 통해 한층 더 확장된 넛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저축과 보험, 대출, 퇴직연금 등 실생활에서 개인의 의사 결정과 밀접히 연관된 주제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선택 설계 아이디어들을 두 저자는 펼쳐놓는다. 시카고의 소규모 서점들은 어떻게 유통 공룡 아마존에 맞서 살아남았을까. 사람들이 공과금과 신용카드 결제액, 집세 등을 잊지 않고 제 날짜에 납부하게 돕는 방식으로 뭐가 있을까. 회사에서 지급하는 경비를 임직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쓰게 하는 방식은 어떤 걸까.

저자들은 넛지가 세상의 심각한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넛지가 각종 오류와 타성의 늪에 빠지지 않은 채 인간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여긴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여러 제도와 법률에 더 활용되기를 바란다. 저자들은 이런 소망을 ‘선한 넛지’로 표현한다.

책을 쓴 리처드 탈러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행동과학 및 경제학 교수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연결해 비이성적인 인간 행동의 비밀을 밝혀내며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미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및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다. ‘행동경제학’ ‘승자의 저주’ 등의 저서를 냈다.

캐스 선스타인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다.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보국 국장으로 일하며 행동경제학을 정부 정책에 활용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행동 통찰과 건강을 위한 기술 자문단’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국토안보부 선임 고문 및 규제 정책 책임자로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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