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의 온라인 성경 강의 괜찮을까

국민일보

가수 박진영의 온라인 성경 강의 괜찮을까

신학 과정 거치지 않고 공개 강연
검증되지 않은 사견 전파 가능성
이단 관련 논란도 확실히 규명 안돼

입력 2022-06-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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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이 최근 또다시 온라인에서 성경과 믿음에 관해 강연했다. 기독교계 전문가들은 박씨가 정식 개신교단에서 신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비전문가인 만큼 신학적 오류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씨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첫열매들(사진)’에 출연해 ‘3개의 눈:우리의 판단’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진리’와 ‘깨달음’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글과 영어판 킹제임스성경을 인용하면서 1시간 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이 채널에는 지난 1월 29일 ‘성경 세미나’란 이름의 강연이 처음 올라온 이래 지금까지 20개 넘는 강연이 올라와 있다. 혈루증 앓는 여인 이야기부터 믿음 핍박 고난 등 주제도 다양했다. 영상 조회 수는 적게는 1만회부터 많게는 80만회까지 달했다.

그는 한 영상에서 “저는 목사도 아니고 신학대에서 신학을 배운 적이 없는데, 한 목사님께서 자꾸 서도 된다고 해 용기를 냈다”며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는 소문이 많은데 저는 세상에서 종교가 제일 싫다. 종교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한다. 진리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그게 어떻게 같은 거냐”고 말했다.

박씨가 종교와 성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2년쯤이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그의 아내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유병언의 조카로 알려지며 구원파 신도 의혹도 받았다.

2018년에는 구원파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과 모임을 갖는 사진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2020년 그의 구원관이 담긴 책 ‘무엇을 위해 살죠’와 간증문이 공개되며 이 같은 의혹은 확산됐다. 하지만 박씨는 “문제가 된 회사 등의 인물과 아내가 친척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수차례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박씨에 대한 의혹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극단적 세대주의자들만 쓰는 ‘7년 대환란’이란 단어를 혼자서 성경을 연구했다는 박씨가 간증문에 적은 것을 보면 스스로 연구한 게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성경을 가르칠 때는 공식적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성경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직접 나서서 논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전문가들이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공인이 성경에 진지하게 접근해 종교적 고민을 하는 과정은 문화에 거센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정통 교회는 잘못됐으니 우리한테 오라는 식의 접근은 문제”라고 했다. 실제로 ‘첫열매들’ 채널은 이메일 주소와 함께 “성경공부 및 교회 생활을 함께하시고 싶은 분들께서는 연락 달라”고 안내했다. 탁 교수는 “혹시라도 박씨에게 이단 교리가 보였다면 즉시 정죄하기보다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다가가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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