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도 열 속에서 탄생한 십자가… 그 과정 들여다보니

국민일보

5000도 열 속에서 탄생한 십자가… 그 과정 들여다보니

이강민 인천 마전선두교회 목사 목회자들에 용접 기술 가르쳐

입력 2022-06-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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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십자가(사진)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 보면 주석 재질 같다. 그런데 표면이 우둘투둘하다. 가로 40㎝, 세로 60㎝, 두께 8㎜. 어떻게 만든 걸까. 이 십자가를 공개한 이강민(61) 인천 마전선두교회 목사는 22일 “목사님들이 용접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온 시험편(철 조각)들을 모아 용접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십자가는 이 목사가 지난해 4월 설립해 교장으로 있는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이사장 정성진 목사·이하 학교) 공간 한쪽 벽면에 있다. 학교는 목회자들에게 생활 용접 기술을 가르친다. 그동안 선교사 30명을 포함, 100명 가까운 목회자가 수료했다.

이 목사는 “목사님들이 용접 연습한 철판을 보면서 문득 십자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두 달 넘게 십자가를 만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했다고 한다.

용접은 섭씨 5000도의 강력한 아크 열로 생긴 쇳물로 재료를 붙이는 작업이다. 이 목사는 “용접 연습 과정에서 떨어진 뜨거운 쇳물 방울들이 마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핏방울처럼 느껴졌다”며 “우리는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한다.(요 15:4~5) 자기 몸을 희생제물로 녹여 우리와 한 몸 되신 그리스도의 구원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와 교회는 다음 달 초 인천검단지식산업센터 안으로 옮긴다. 그는 “코로나 기간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용접 기술을 전수하는 학교를 세웠다”며 “3일간 교육을 마치면 훈련생들은 용접 기술로 대문 놀이터 계단 등을 용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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