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랭킹 1위’ 시비옹테크 ‘우크라 돕기’ 자선대회 연다

국민일보

‘마음도 랭킹 1위’ 시비옹테크 ‘우크라 돕기’ 자선대회 연다

윔블던선 우크라 선수 간 맞대결
‘전쟁 고통’ 승자도 패자도 웃지 못해

입력 2022-07-01 04:06
A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사진)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자선대회를 연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윔블던 1차전 승리로 36연승을 달리는 그는 최근 몇 달간 모자에 파란색과 노란색 리본을 단 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시비옹테크는 인스타그램에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선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7월 23일 특별한 행사를 열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가 시비옹테크와 우크라이나를 위한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경기에서 폴란드 출신 아그니에슈카 다르반스카(은퇴)와 단식 경기를 치른다. 폴란드의 신예 마틴 파벨스키와 조국을 위해 프로생활을 중단하고 입대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 등 남성 선수들과 혼합 복식 경기도 예정돼 있다. 심판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전쟁 후 활동을 중단한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본다. 수익금은 전쟁 피해를 당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도록 기부할 예정이다.

윔블던에선 우크라이나 선수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조국 생각에 승자도 패자도 웃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레샤 추렌코(101위)는 이날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같은 나라 선수인 아넬리나 칼리니나(34위)를 2대 1로(3-6 6-4 6-3)로 꺾고 역전승을 거두며 3회전에 진출했다. 추렌코는 5년 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인 윔블던 3회전에 다시 진출했다.

하지만 추렌코는 경기 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이 끔찍하다.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도 “계속 게임을 하고 상금의 10%를 기부하는 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추렌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리본을 가슴 위에 달고 경기에 임했다. 윔블던은 흰색 복장만 착용하는 전통이 있지만 주최 측이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두 선수의 대결에 관중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다.

칼리니나는 복식에서 대회를 이어간다. 그는 앞서 윔블던 상금을 최대한 많이 벌어 가족과 다른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칼리니나와 떨어져 사는 가족의 집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상황이다. 칼리니나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지만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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