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양대 거목’ 스펄전·로이드 존스처럼 늘 읽고 공부하라

국민일보

‘설교의 양대 거목’ 스펄전·로이드 존스처럼 늘 읽고 공부하라

백금산의 책꽂이 <2>
강해설교/데이비드 헬름 지음/김태곤 옮김

입력 2022-07-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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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황태자'로 불렸던 영국의 찰스 스펄전(왼쪽 사진)은 평생 일주일에 6권 정도, 거의 매일 1권의 책을 읽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오전에는 항상 독서를 했다.

교회 역사에서 최고의 설교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19세기 영국의 찰스 스펄전(1834~1892)과 20세기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1899~1981)라고 대답할 것이다.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의 설교문은 그가 21세이던 1855년부터 매주 발간돼 세계 여러 지역 서점과 신문 가판대에서 1페니에 판매되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1892년까지 1800만부나 팔렸다. 매주 1편씩 간행된 설교문은 해마다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됐고, 스펄전의 사후 1917년 1차대전으로 종이가 부족해 인쇄할 수 없을 때까지 63년간 계속돼 63권의 설교집으로 남아있다.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그의 유명한 책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1855년 스펄전이 한 설교를 한 페이지 이상 길게 소개하면서 극찬한다. 스펄전의 63권 설교집에 담긴 3500편 이상의 설교들은 매주 읽으면 60년 이상, 매일 읽으면 10년 정도 걸린다. 양과 질에 있어 교회사 최고의 설교집이다.

20세기 로이드 존스는 강해설교의 왕자다. 로이드 존스가 1954년부터 1962년까지 주일 오전마다 약 8년 동안 설교한 에베소서 강해서 8권과 1955년부터 1968년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약 14년간 설교한 로마서 강해서 14권은 강해설교의 금자탑이다. 로이드 존스의 강해설교는 20세기 후반 영미권과 우리나라의 수많은 설교자의 권별 강해설교의 모범과 모델이 되었다.

이렇게 최고의 설교자로서 쌍벽을 이루는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에게는 놀라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은 오늘날로 치면 정식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았다. 스펄전은 17세에 목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최종 학력은 농업고등학교 졸업 정도였고, 로이드 존스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학박사가 됐지만 신학교에서 공부한 적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위대한 설교자가 된 것일까. 그 비결은 독서를 통한 폭넓은 신학 공부였다.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는 각각 당대 최고의 독서가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목사였던 스펄전은 아주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목회자가 된 이후 평생 40여년 동안 일주일에 6권 정도, 거의 매일 1권 정도의 책을 읽었고, 자신의 서재에 있던 1만 2000권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스펄전은 ‘주해와 주해서’라는 책을 통해서는 3000~4000권의 책을 읽고 선별, 또 선별해 66권 성경 각 권에 대한 최고의 책들을 추천하는 목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스펄전의 설교 비결은 엄청난 성경공부와 1만권 독서를 통한 신학 공부였다.

로이드 존스도 마찬가지였다. 로이드 존스는 평생 오전에는 독서를 했고, 휴가 때는 두꺼운 전집류의 책을 읽으면서 평생 성경공부, 신학 공부를 지속했다.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는 둘 다 훌륭한 주석가요 조직신학자요 교회사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통합적인 목사 신학자들이었다.


미국의 찰스 시므온 트러스트라는 설교 교육 기관의 대표인 데이비드 헬름이 쓴 ‘강해설교’는 강해설교가 무엇인지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핵심은 강해설교는 먼저 성경 본문을 주해해서 본문의 정확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다음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통해 성경 전체에 비추어 이해하며, 마지막으로 우리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성경 본문의 해석에서 적용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 성경주해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설교에 있어 성경주해 성경신학 조직신학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 좋은 강해설교의 승패를 가른다. 야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강해설교는 성경 본문에서 출발해 성경주해라는 1루, 성경신학이라는 2루, 조직신학이라는 3루 베이스를 거쳐 적용이라는 홈으로 들어와야 한다.

헬름이 말하는 강해설교의 이론은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의 사례를 통해 강력하게 입증된다. 교회사의 모든 훌륭한 강해설교자들도 마찬가지다. 헬름의 강해설교에 대한 견해는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가르쳐온 것과도 일치한다. 나는 신학교 졸업 이후 지난 30여년 동안 내가 읽고 공부한 성경주석과 성경신학서와 조직신학서, 그리고 일반 학문과 교양서에 비례해 내 설교의 내용도 점점 좋아졌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언할 수 있다.

나와 함께 동역했던 많은 목사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설교자가 되는 길은 주경신학 성경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의 5중 신학을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우물에 가 숭늉 찾아서는 안 된다. 좋은 선수, 좋은 무술가, 좋은 예술가, 좋은 기술자, 좋은 학자가 되는 비결은 모두 동일하다. 선천적인 재능에 더해 반드시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좋은 설교자도 마찬가지다.

좋은 설교는 설교학 책을 몇 권 읽거나 설교 세미나를 몇 번 참석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생에 걸쳐 매일 성경공부와 신학 공부에 쏟은 피와 땀의 양에 비례해 좋은 설교가 이루어진다. 좋은 설교에는 성경과 신학에 대한 평생 공부에 더하여 기도와 성령의 조명과 감동 감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백금산 목사(독서클럽 ‘평공목’ 대표·예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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