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목회자 시골서 부흥 일군 비결은

국민일보

30대 목회자 시골서 부흥 일군 비결은

인천 강화 하늘중앙교회 박윤호 담임목사 ‘열정 목회’

입력 2022-07-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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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에서 만난 박윤호 목사는 “하늘중앙교회를 10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강화=신석현 포토그래퍼

수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음성은 짚신처럼 거칠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강단에 서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목소리가 이랬는지 묻자 남자는 이렇게 답했다. “극성맞게 목회를 하다 보니 목이 완전히 쉬어버렸어요. 목소리를 회복하긴 힘들 거 같아요(웃음).”

남자는 인천 강화 하늘중앙교회의 박윤호(37) 담임목사다. 최근 이 교회를 찾아간 이유는 하늘중앙교회가 일군 부흥의 비결을 듣기 위해서였다.박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것은 2015년 3월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 교회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인구가 겨우 6만명 수준인 강화에서 서른 살 초짜 목회자가 개척한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하늘중앙교회는 현재 400명 가까운 성도가 출석하는 곳이 됐다. 한국교회의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이 교회가 시골에서 일군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부흥 비결을 소개하는 일은 이 교회가 갖춘 이색 시스템과 박 목사의 독특한 스타일을 살피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 개척 당시 하늘중앙교회는 강화읍에 들어선 작은 상가 교회일 뿐이었다. 교인도 박 목사의 가족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박 목사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강화의 특징부터 살폈다. 이 지역은 복음화율은 높지만 교회를 등진 가나안 성도 비율이 높은 곳이었다.

박 목사는 ‘기도하는 교회’를 슬로건으로 삼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였다. 그중 하나가 매일 저녁 7~8시에 여는 ‘불씨 기도회’였다. 박 목사는 “강단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불씨 기도회는 시골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벌인 프로젝트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강화에는 교회 대신 기도원에 나가 신앙을 키우는 성도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도회를 꾸준히 열면서 성도가 늘기 시작했어요.”

부흥사 스타일의 설교와 기도를 통해 ‘옛날 교회 스타일’을 추구한 것도 주효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교회에 기성세대가 원하는 ‘레트로 감성’을 가미했던 거다.

매주 월요일이면 국내 내로라하는 목회자 약 60명의 설교를 유튜브로 찾아보기도 했다. 박 목사는 “교단과 상관없이 유명 목회자의 설교를 보면서 꾸준히 공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교회의 ‘영적인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유명 목회자의 설교를 계속 찾아보니 부흥한 교회들이 어떤 마음으로 성도를 대하고, 교회 운영의 ‘디테일’은 무엇인지도 알게 되더군요.”

하늘중앙교회 성도들이 2019년 12월 기도회에서 기도하는 모습. 하늘중앙교회 제공

하지만 최고의 부흥 비법은 역시 박 목사의 열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늘중앙교회는 매일 새벽예배를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90분간 드린다. 박 목사는 주일이면 설교만 1시간 넘게, 금요성령집회에서는 2시간 이상 설교를 한다. ‘뜨거운 교회’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성도 중엔 서울이나 경기도 고양 등지에서 출석하는 이도 적지 않다. 박 목사의 카카오톡 프로필엔 이렇게 적혀 있다. “기도가 방법이고 예수가 해답이다.”

상가 교회였던 하늘중앙교회는 설립 4개월쯤 지나자 성도를 전부 수용할 수 없어 예배당 양옆의 가벽을 차례로 허물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성도를 수용하기 힘들었다. 개척 이듬해인 2016년 7월 495㎡(약 150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을 사들여 예배 처소로 사용했으나 이 역시 부흥의 ‘속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하늘중앙교회는 2019년 1월 성도가 거의 없던, 1157㎡(약 350평) 부지에 세워진 기존 교회 건물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사용하게 됐다.

인터뷰 자리엔 박 목사의 아내인 강아림(38) 사모도 동석했다. 강 사모는 박 목사의 가장 큰 강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교회를 처음 찾는 누군가가 있으면 목사님은 그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엄청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며 “교회가 얼마간 자리를 잡았지만 성도를 대하는 모습은 과거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화=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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