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열린 퀴어 행사… 교계 “건전한 성문화 해체 비윤리적 운동” 비판

국민일보

3년 만에 다시 열린 퀴어 행사… 교계 “건전한 성문화 해체 비윤리적 운동” 비판

경찰 추산 1만2000명 참가… 노출 규제
강화로 과거에 비해 선정성 덜해
퀴어축제반대준비위 ‘맞불’ 집회 열어
차금법 제정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

입력 2022-07-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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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에 반대하는 기독단체들이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를 해체하는 비윤리적이고 위헌적인 운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기독단체들의 대응도 거세게 나타났다. 기독단체들은 퀴어 행사를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를 해체하는 비윤리적이고 위헌적인 운동”이라고 비판했다.

16일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서울시의회를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서 ‘맞불’ 집회 및 행진을 벌였다. 준비위는 성명에서 “퀴어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인권을 빌미로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를 해체하는 비윤리적이고 위헌적인 운동”이라며 “퀴어축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한 서울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시민이 평화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광장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

준비위 관계자는 “퀴어축제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동성 간 성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음란성 있는 공연 활동, 물건 판매 및 유포, 시위를 공공연히 시행해 이를 보는 시민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고통을 줬다”며 “시민들의 건전한 문화공간인 서울광장 사용 목적에도 결코 부합할 수 없는 행사”라고 밝혔다.

반대 준비위 전문위원장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는 “국민 간 찬반의 가치가 격돌하는 사안에 대해 국가는 마땅히 중립의 위치에서 각 국민이 지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퀴어축제 개최를 허용한 것은 서울시 조례에도 반하고 국가 중립 의무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크로스로드 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차별금지법은 반성경적·반과학적·반윤리성을 끼고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는 에이즈확산법 동성애확산법 역차별조장법 부도덕강요법 종교탄압법 인권탄압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퀴어 퍼레이드를 비롯한 오프라인 축제 행사를 허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시민활동가 등으로 이뤄진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내린 결정이다. 단, 위원회는 ‘신체 과다 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 전시를 하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덧붙였다. 서울시는 해당 조건을 어길 경우 내년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퀴어축제는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참가했으며 퀴어 조직위는 집회의 자유와 인권 보장을 명분으로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무지갯빛 옷을 입거나 무지개색 머리끈, 마스크 등의 소품을 착용했다. 신체 과다 노출 규제 강화로 과거에 비해 선정성은 덜했지만, 간간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복장도 보였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와 종로, 명동을 거쳐 돌아오는 퍼레이드를 진행했으며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도 펼쳤다.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그는 “어느 곳에서의 차별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행사엔 유럽연합(EU)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주한대사도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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