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태초의 빛에 다가갔지만 창조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

국민일보

과학, 태초의 빛에 다가갔지만 창조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

‘제임스웹’ 사진이 일으킨 창조론 논쟁에 대한 크리스천 과학자의 해석

입력 2022-07-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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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관측 결과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를 확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공개한 ‘별들의 요람’ 카리나 성운(Carina Nebula·용골자리 성운) 모습. 나사 홈페이지

‘그러면 우주의 나이가 얼마나 된다는 거지?’ ‘지구 밖에 또 다른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처음 관측한 우주 이미지가 기독교인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학적 발견이 신앙에 대한 도전장을 내미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창조 신비를 확신한다면 성경 진리가 무너지거나 신앙이 흔들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대 논쟁이 신앙 무너뜨릴 순 없어

‘우주의 나이가 6000년(또는 1만년 안팎)이냐, 135억년이냐’를 두고 빚어지는 기독교계 내 연대 논쟁은 최근 들어 후자 쪽인 오랜 지구 창조론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6000년이라는 숫자는 구약성경에 언급되는 인물들의 족보와 연령을 토대로 역산해 나온 수치다. 오랜 지구 창조론은 일반 과학계에서 통용하는 지구(45억년)와 우주(138억년)의 나이를 인정한다.

이번에 제임스웹 망원경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 사진의 경우, 130억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 적외선 이미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주의 역사에서 기록된 빛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영은 서울대(화학생명공학부) 교수는 19일 “기존 교회들, 특히 성경무오설을 철저하게 받아들이는 교회나 목회자, 성도들 입장에서 보면 다소 예민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성경 해석상의 문제로 본다. 하나님이 실제로 그렇게 만드셨는지 과학으로 전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은 보이는 대로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것이 성경에 어긋난다거나 혹은 우리 신앙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창조과학회 대구지부장인 권진혁 영남대(물리학과) 교수도 성경 해석상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날의 시점이 창세기 1장 1절이냐, 3절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빛이 있으라’는 구절이 명시된) 3절부터는 6000년이 맞는다고 보는데, ‘태초’(1절)까지 더한다면 창조 시점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또 “우주가 138억년 전 빅뱅으로 태어났다는 가설은 틀렸다고 본다. 창조 시점은 성경에서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미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

제임스웹 망원경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외계생명체 조사다. 이번 관측에서는 1150광년 떨어진 거대 행성이 포착됐는데, 이곳에서 물의 뚜렷한 특징을 발견했다고 나사는 발표했다. ‘생명의 흔적’이 될 수 있는 물이 우주에도 존재한다는 가설이 입증된 것이다. 지구 밖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최승언 서울대(천체물리학) 명예교수는 “이전에 전파망원경으로도 우주에서 유기체를 발견한 적이 있기 때문에 크게 놀랄 만한 사안은 아니다”면서 “만약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 그렇기 때문에 (생명체 존재 여부가) 성경의 진리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나님의 창조 확증할 기회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제임스웹 망원경이 제공하는 이미지가 극히 일부이며, 수행 작업 단계가 초기라고 강조한다. 향후 공개될 내용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일부 진화론자 또는 무신론자는 이미 언론과 유튜브 등을 통해 제임스웹 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두고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 교수는 “세상은 늘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과학적 발견으로 믿음에 의심을 품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다만 하나님의 창조 신비에 대해 특정한 성경 해석이나 생각의 틀을 고집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것이다. 최 교수는 “(제임스웹 망원경 관측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그가 지으신 장엄한 우주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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