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종삼 (19) ‘걸어온 길 100년, 걸어갈 길 100년’ 담은 기념관 완공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이종삼 (19) ‘걸어온 길 100년, 걸어갈 길 100년’ 담은 기념관 완공

공사 지연으로 공사비 올라 고민하다
사무실 유치해 보증금으로 막자 제안
건축위원회 조직한 뒤 9년 만에 결실

입력 2022-07-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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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관계자들이 2018년 7월 30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앞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18년에는 큰 위기가 있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계속 올라갔다. 건축위원회의 고민이 날로 커졌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 노회에서 5억2300만원, 467개 교회가 9억6200만원을 보내 주셨다. 완공까지 필요한 공사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건축위원회 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었다. “총회 산하 기관과 단체, 노회 사무실을 유치합시더. 그분들은 새 건물을 사용해서 좋고 우리는 임대 보증금으로 모자란 건축비를 낼 수 있습니더. 그리고 그때도 부족한 예산은 대출을 받으면 됩니더.”

이후 총회 산하 기관과 단체 등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 결과 실제 여러 기관과 단체, 부서가 새 건물에 입주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썼다. 실제 이분들이 낸 임대 보증금은 가뭄 끝 단비와도 같이 사용됐다.

결국 예장통합 총회는 80억원이 넘는 공사에서 은행 대출을 15억원만 받았다. 나머지는 전국 교회와 노회의 헌금을 비롯해 새 건물에 입주한 기관과 단체 등의 임대 보증금을 통해 마련했다.

공사 중 기존에 있던 총회 본부 식당을 잘라내야 하는 변수가 생기기도 했다. 식당이 외부로 툭 튀어나온 구조여서 새 건물을 반듯하게 짓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철거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묘안을 냈다. 외부로 뛰어나온 식당을 새 건물 안으로 품자는 것이었다.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을 합하는 의미도 있었다. 설계에 이런 의견이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멋진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새 건물 바로 옆에 있던 미국 선교사 사택을 존치했던 것도 큰 보람이다. 1927년 지은 노후한 건물을 살리기 위해 건축위원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준공 감사예배는 2018년 7월 30일 드렸다. 2009년 총회가 건축위원회를 조직한 뒤 9년 만에 본 결실이었다. 이날 림형석 예장통합 총회장께서는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으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하셨다.

“100여 년 동안 하나님이 교단을 사랑하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은혜를 상징하는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동시에 이 건물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건물이 될 것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이들과 복음 사이의 가교가 돼 그들을 주님 품으로 이끄는 공간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새 100년을 향해 믿음으로 나아가는 다리로 사용되길 소망합니다.”

감사예배에는 예장합동 이승희 총회장도 참석하셔서 축사를 전하셨다. “100여년 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이 이 기념관에 기록됐습니다. 이 집은 100년의 역사를 담는 것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은 나 혼자 한 일은 아니었다. 건축위원회와 예장통합 총회 산하 교회들이 해낸 일이었다. 나는 그저 그동안 여러 건물을 지어본 경험으로 완공을 위해 작은 조약돌을 얹었을 뿐이었다. 건축위원회 위원들의 수고가 무척 컸다. 의견 차이도 있었지만 모두 총회를 사랑하셨다. 새 건물을 보면서 늘 총회가 걸어갈 새 100년을 그려 보게 된다. ‘솔리 데오 글로리아(오직 주님께 영광)’.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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