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 되는 식당 일부러 찾아갔더니 4명이던 성도, 2년새 10배로 늘었다

국민일보

장사 안 되는 식당 일부러 찾아갔더니 4명이던 성도, 2년새 10배로 늘었다

작은 교회 목회 수기 공모전

입력 2022-07-22 03:00 수정 2022-07-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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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본교회 김일환(왼쪽) 전도사와 성도들이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성도들과 식사 교제를 하고 있다. 우리가본교회 제공

서울 영등포구 우리가본교회(김일환 전도사)의 주일예배는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성도들이 주일만큼은 진정한 ‘안식’을 누리게 하자는 교회의 배려다. 주중에 직장과 학업 등으로 바쁜 아침을 맞이했던 성도들은 주일이면 마음 편히 늦잠을 자고 가족과 여유롭게 점심을 먹은 다음 교회에 온다.

예배 후에는 평이 좋지 않고 장사가 되지 않는 지역 식당을 일부러 검색해 찾아간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맛이 없을 때도 있지만 즐겁게 웃고 떠들며 식당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교회의 새로운 시도는 호응을 얻어 2년 전 개척 때 4명이었던 성도가 지금은 10배로 불어났다.

우리가본교회의 이 같은 사례는 본교회(조영진 목사) 등이 주최한 제4회 작은 교회 목회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두 기관은 21일 서울 마포구 아만티호텔서울에서 시상식을 열고 우리가본교회처럼 소명을 잃지 않고 사역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했다.

김일환 전도사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교회를 개척하고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기도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는데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좋은 열매를 맺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도사는 “성도들과 맛없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은 힘든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교회의 공공성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우리 같은 개척교회에 힘을 주기 위해 오전에는 예배당을 다른 교회에 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선교회 성도들이 2019년 충남 홍성 오서산에서 야외 예배를 드린 후 모습. 다선교회 제공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윤영욱 다선교회 목사는 성도들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선교회는 충남 홍성에 있는 작은 농촌교회지만 윤 목사는 지금까지 어느 단체나 교회에서도 선교비를 받은 적이 없다. 대신 성도들의 농산물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한다. 블루베리 감자 고구마 고추 등 친환경으로 재배한 성도들의 농산물이 판로를 잃어가기 때문이다.

그는 “성도들이 지은 농산물을 구매해주는 것이 우리 교회 자립을 돕는 길”이라며 “도시교회는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지 가격에 구매해서 좋고, 시골교회는 팔지 못한 농산물을 대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시골교회들이 우리 사례를 통해 용기와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상종 방주교회 목사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치료 과정에서 깨달은 하나님과 성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수상한 10개 교회뿐 아니라 공모전에 수기를 출품한 23개 교회 모두가 시상식에 초청받아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21일 서울 마포구 아만티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제4회 작은 교회 목회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박상종(앞줄 왼쪽 다섯 번째) 윤영욱(앞줄 왼쪽 여섯 번째) 목사와 김일환(앞줄 왼쪽 네 번째) 전도사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시상식을 주관한 조영진 본교회 목사는 “목회 수기를 공모할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가 정말 깊고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목회 현장을 지켜낸 이들을 축복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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