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주일 헌금 드릴 때 키오스크 터치하세요”

국민일보

“교회서 주일 헌금 드릴 때 키오스크 터치하세요”

안양시 벧엘교회 내달부터 활용
키오스크 통한 카드 결제시
성도·교회에 가상자산 ‘빅스코’로
포인트 적립… 현금화해 사용 가능

입력 2022-07-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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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벧엘교회가 카드 결제로 헌금을 낼 수 있는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회에 설치 예정인 키오스크 초기 화면(가안) 모습. 나우앤페이 제공
매 주일 교회에 갈 때 10만원을 헌금하는 A씨는 더 이상 현금을 따로 찾지 않는다. 교회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터치 몇 번만 하면 헌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 결제로 주일 헌금을 내고 400원 포인트를 적립 받은 A씨는 이 포인트를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현금화해 십일조 헌금에 보탤 생각이다.

경기도 안양 벧엘교회(김신호 목사)가 교회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카드로 헌금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회와 성도들은 키오스크 카드 결제로 발생하는 포인트를 가상자산 형식으로 받을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그동안 카드 단말기 결제 방식 헌금 수납은 몇몇 대형 교회 중심으로 시도됐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가상자산과 연동된 헌금 키오스크 도입은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페에서 한 고객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앞서 A씨처럼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 결제로 10만원을 교회에 헌금하면 A씨는 결제 금액의 0.4%인 400원, 교회는 0.6%인 600원이 가상자산 ‘빅스코’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가상자산 빅스코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플라이빗’에 상장돼 있어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원화로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담임 김신호 목사가 새로운 시도에 나선 건 성도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목사는 27일 “성도들이 카드로도 마음껏 헌금을 내게 하고 싶었고 헌금 내역을 국세청에 신고하며 교회의 투명한 재정 운영도 기대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평일엔 벧엘요양보호사교육원과 벧엘재가장기요양센터 대표로 근무하고 주말엔 교회 사역을 담당한다. 2개월 전부터 교육원과 센터에 단말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키오스크 설치는 이 교회 집사 정영준씨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정씨는 결제 시스템 전문기업 ‘나우앤페이’ 대표로 있다. 성도들이 현금으로 헌금을 낼 때보다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로 헌금을 내면 성도와 교회 모두 현금화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겨 교회에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그는 “통상 키오스크를 통한 상품 결제는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교회의 수수료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는 성도가 부담케 하는 방안을 카드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교회에서 키오스크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향후 도입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이달 안으로 키오스크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성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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