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대한민국 ‘두 나라 국민’의 삶 어떻게 균형 맞출까

국민일보

하나님 나라·대한민국 ‘두 나라 국민’의 삶 어떻게 균형 맞출까

백금산의 책꽂이 <7>
하나님의 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기/데이비드 반드루넨 지음/윤석인 옮김

입력 2022-08-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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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자 목사, 변호사인 데이비드 반드루넨이 지난해 1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콘퍼런스에서 ‘이웃으로서 교회’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동영상 캡처

기독교 문화관에 대한 책 가운데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가 많이 알려져 있다. 니버는 1951년에 쓴 이 책에서 기독교 문화관을 5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문화에 대립하는 그리스도,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문화와 종합하는 그리스도, 문화와 역설적인 그리스도,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다.

나는 리처드 니버의 책이 최초로 기독교 문화관을 유형별로 분류한 고전으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성경신학적 근거, 역사신학적 해석, 조직신학적 정확성, 실천신학적 유용성면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또 나는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신칼빈주의, 바울에 대한 새관점, 이머징 교회 운동 등의 관점으로 된 책을 읽을 때 기독교인의 문화적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은 성경적이지만 기독교가 세상의 문화를 구속·정복·변혁시켜야 한다는 ‘기독교 국가론, 기독교 성시화론, 기독교 고지 점령론’ 등의 사고방식은 비성경적이라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내가 읽은 기독교 세계관 내지 기독교 문화관에 대한 책 가운데서 가장 성경적이라고 생각하는 책은 데이비드 반드루넨의 ‘하나님의 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기’다. 반드루넨의 책은 성경신학적으로 성경 전체의 뼈대와 성경 이해의 열쇠가 되는 언약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역사신학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도성’에서 말하는 두 도시론 내지 두 인류론과 루터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의 두 정부론 내지 두 나라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조직신학적으로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의 전체 기독교 정통 교리에 기반하고 있다. 실천신학적으로 신자가 불신자와 구별되는 교회 생활과 신자가 불신자와 공유하는 가정·학교·직장·국가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지침을 균형있게 제공한다.

책은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서론으로서 역사신학적이고 조직신학적 측면에서 기독교 문화관을 3가지 모델로 크게 구분한다. 기독교가 세상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는 분리주의적 문화관과 기독교가 세상문화를 정복해야 한다는 변혁주의적 문화관은 각각 장단점을 가진 양 극단의 문화관으로 분류한다. 기독교인은 창조와 일반 은혜의 면에서는 불신자와 문화적 공통성을 가진다. 하지만 구원과 특별 은혜 면에서는 불신자와 영적으로 대립한다는 두 나라 문화관을 성경적이고 균형잡힌 문화관으로 소개한다.

1부는 두 나라 문화관의 성경신학적 기초가 되는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성경의 구속사를 두 아담 이야기로 요약한다. 2장은 첫째 아담 이야기를 통해 창조와 타락을, 3장은 둘째 아담인 예수님 이야기를 통해 구속과 완성을 설명한다. 인류의 두 대표이자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아담과 예수님으로 구속사를 요약하는 솜씨가 놀랍다.

2부는 두 나라 문화관의 성경신학적 발전 과정을 언약을 통해 설명한다. 4장은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을 중심으로 구약시대 하나님 백성의 두 나라 국민으로서의 삶을 고찰한다. 5장은 새언약 중심으로 신약시대 기독교인의 두 나라 국민 생활을 다룬다. 성경의 구속사와 하나님 나라 이해의 핵심인 언약신학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은 반드루넨의 성경신학적 공헌이다.

3부는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두 나라 문화관의 실제적 적용을 다룬다. 6장은 기독교인의 교회생활을 하나님 나라 국민으로서의 교회의 중요성, 교회의 거룩성, 교회의 사명과 교회 윤리 등을 중심으로 다룬다. 7장은 기독교인이 일반적으로 이 세상에서 기쁨과 분별과 겸손한 자세로 문화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실례로 교육과 직업과 정치 분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말한다. 교육과 직업, 정치에 대한 해설과 적용도 빼어나지만, 교회와 예배, 주일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과 적용은 이 책의 백미다.

반드루넨의 기독교 세계관 3부작으로 역사신학적인 ‘자연법과 두 나라’(2010), 성경신학적인 ‘언약과 자연법’(2014), 조직신학적이고 실천신학적인 ‘기독교 정치신학’(2020)은 대중적 입문서다. 반드루넨의 기독교 세계관 3부작은 신학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신학적 관점으로 기독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신학을 다룬 작품으로서 양과 질에 있어 교회사 최고 수준의 대작이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재림 이후 완성될 영원한 천국의 관점에서 볼 때 본질적으로,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국민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현재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두 나라 국민으로서, 이중 국적자로 살아간다. 반드루넨의 두 나라 기독교 세계관은 기독교인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두 가지의 삶을 어떻게 균형있 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성경적, 역사적, 교리적, 실천적으로 제시해준다.

나의 기독교 세계관 추천도서 목록 1호는 반드루넨의 ‘하나님의 두 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기’다. 기독교 신앙과 신학 서적 전체를 통틀어서도 반드루넨의 이 책을 제일 먼저 추천해주고 싶다.

백금산 독서클럽 ‘평·공·목’·예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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