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청소년 핸드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민일보

女 청소년 핸드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U-18 세계선수권 사상 첫 우승
결승서 덴마크 31대 28로 제압
비유럽 국가 첫 패권… 김민서 MVP

입력 2022-08-12 04:04
한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의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31대 28로 승리해 우승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국제핸드볼연맹 제공

한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18세 이하(U-18)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의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대 28로 꺾었다.

이날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민서 차서연 이혜원의 활약으로 3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으나 덴마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를 탄 덴마크는 한국을 몰아붙였고,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 25분 14-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자칫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지아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혜원 김민서까지 4점을 연속으로 따냈고 동점을 만든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에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초반 점수를 리드하며 시작했지만, 후반 중반 2점 차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골키퍼 김가영의 선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다잡았고,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다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점수 차를 유지해 31대 28로 승리를 거뒀다. 김민서가 가장 많은 9골을 책임졌고, 김가영은 36개 슈팅 중 11개를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최초의 비유럽 국가로도 기록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우승이다. 2006년 대회에서 덴마크에 33대 36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대표팀은 16년 만에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32개국이 출전한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파했고, 결선리그에서도 루마니아 네덜란드를 꺾었다. 8강과 4강에선 강호로 꼽히는 스웨덴 헝가리를 물리쳤고, 결승에선 2차례 우승한 적이 있는 덴마크마저 제쳤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빠른 스피드, 많은 패스, 탁월한 리듬과 선수들 간의 조직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오른 김민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라이트백 이혜원과 라이트윙 차서연은 대회 베스트 7에 선정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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