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아들이 신병으로”… 군수저 드라마 ‘신병’ 떴다

국민일보

“사단장 아들이 신병으로”… 군수저 드라마 ‘신병’ 떴다

ENA와 OTT 시즌 등서 방영
유튜브 원작의 재미 120% 살려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도 호평

입력 2022-08-12 04:07
드라마 ‘신병’에서 1생활관 병사들이 점호를 기다리며 앉아있다. 시즌 제공

부대에 새로 온 신병이 사단장의 아들이다. 금수저보다 센 ‘군수저’ 신병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군대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신병’이 화제다. 케이블TV채널 ENA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 등에서 방영 중인 이 드라마는 구독자 300만 유튜버 장삐쭈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신병’은 누적 조회 수가 2억5000만 뷰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드라마는 2011년의 군대를 배경으로 한다. 원작자 장삐쭈가 입대했던 시기다. 신병 박민석(김민호)이 신화부대 1분대에 배정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민석이 있는 1생활관의 핵심 인물은 상병 최일구(남태우)다. 병장 심진우(차영남)가 있으나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으로 아무런 의욕 없이 누워만 있다. 민석을 받은 일구는 자신이 맞선임인 것처럼 속이며 호된 신병 신고식을 선사한다. 하지만 민석이 ‘군수저’임을 알고 안절부절 못하며 잘해주기 시작한다.

3생활관 상병 강찬석(이정현)은 빌런이다. 후임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의욕만 앞선 신임 소대장 오석진(이상진), 호랑이 같은 행보관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시리즈 ‘D.P.’가 군대 내의 심각한 문제들에 집중했다면, ‘신병’은 일상적인 디테일을 더 챙겼다. 부대원들은 비 오는 날 전투복을 갖춰 입으라는 명령에 비가 더 오길 바라거나 호빵을 먹으려고 주말에 교회에 간다. TV로 레슬링 경기를 보던 일구는 후임들을 상대로 레슬링 기술을 연습한다. 군대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고증했다는 평가가 많다.

1생활관에 신병으로 들어온 ‘군수저’ 박민석 이병이 경례하는 모습. 시즌 제공

강찬석을 통해 군내 부조리한 가혹 행위도 다뤘지만, 너무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적절하게 코믹 요소를 배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팬들은 원작의 특징과 묘미를 잘 살렸다며 호평했다. 놀라운 싱크로율은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 캐스팅 덕분에 가능했다. 메가폰을 잡은 민진기 감독은 군대 소재 드라마 ‘푸른거탑’을 연출한 이력이 있다. 그는 400명이 넘는 배우들을 직접 만나며 원작과 어울리는 실력파 배우들을 뽑았다.

‘신병’처럼 유튜브 콘텐츠가 OTT나 방송사에 진출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유튜버 빠니보틀의 인기 웹드라마 ‘좋좋소’는 시즌4부터 왓챠에서 제작, 방영했다. 유튜버와 합작한 콘텐츠도 잇따랐다. 유튜브 인기 웹예능 ‘머니게임’의 진용진은 MBC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기획에 참여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 젊은 세대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기 때문에 그 인지도를 활용해 다른 플랫폼이 2차 생산을 하는 추세”라며 “시장에서 상업성이 검증된 콘텐츠를 소재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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