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효과’·명승부에… 배구팬들 “이날을 기다렸어요”

국민일보

‘김연경 효과’·명승부에… 배구팬들 “이날을 기다렸어요”

코보컵 개막전 흥국생명 승리… 김연경, 팬들 환호 속에 18득점

입력 2022-08-15 04:06
흥국생명 김연경이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1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날 국내 복귀 후 첫 공식전에서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돌아왔다. 배구장은 오랜만에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여자부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대 1(25-16, 25-23, 24-26, 28-26)로 꺾고 A조 조별예선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팔마체육관은 국내 복귀 후 첫 경기를 갖는 김연경을 응원하러 온 팬들로 오전 일찍부터 북적였다. 김연경 이름이 적힌 유니폼과 플래카드 등을 준비한 팬들은 서브나 득점 때마다 김연경을 연호했다. 김연경의 흥국생명과 김희진·김수지 등 스타군단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은 3795명의 관중이 몰려 일찌감치 매진됐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팀 내 최고 스타인 그가 앞장서 야간훈련을 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적장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작전타임 때 김연경 앞에서 주눅 들지 말라고 선수들을 질책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김연경은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니 정말 좋았다”며 “더운 날씨에도 줄 서서 기다려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여자부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악재 속에 거둔 값진 승리다. 흥국생명은 전날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해 대회에 뛸 수 있는 선수가 8명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전 시즌보다 강한 서브와 빨라진 스피드를 선보이며 앞으로를 더 기대케 했다. 김다은과 김미연은 각각 22점, 16점을 내며 공격을 이끌었고 ‘디그의 여왕’ 김해란의 수비도 든든했다.

전년도 우승팀 현대건설은 14일 B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대 0(27-25, 25-10, 25-21)으로 꺾었다.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태에서 치른 ‘잇몸 매치’였다. 현대건설은 김연견 이다현 황민경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지난해 컵대회 MVP 정지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KGC인삼공사는 더 심하다. 염혜선 박은진 이선우(국가대표) 이소영 정호영 노란(부상)이 빠진 상태에서 고민지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번 대회 가용인력은 9명뿐이다.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 지난 시즌 MVP 양효진, 베스트7 김다인 등 뎁스가 있는 현대건설이 승리를 가져갔다. 황연주가 17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고, 양효진·고예림이 12점씩 냈다.

KGC인삼공사는 열악한 상황에서 1세트 듀스 접전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2세트에서 맥없이 무너지며 승기를 내줬다. 여자부 데뷔전을 치른 고희진 KGC 감독은 “연습 경기 때 너무 부진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도 2세트 상황에 대해서는 “범실 파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번에 무너지는 부분은 주축 선수들이 오고 안 오고를 떠나서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바꾸기 위해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B조 조별예선에서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을 3대 0(25-21, 25-16, 25-14)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순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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