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도 직업… 겸직 인정을” “직업 아냐… 목회는 소명”

국민일보

“목사도 직업… 겸직 인정을” “직업 아냐… 목회는 소명”

청목회, 이중직 목회 찬반토론

입력 2022-09-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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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 정대운 목사,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왼쪽부터)가 6일 경기도 고양 삼송제일교회에서 열린 '목사 이중직' 찬반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청교도목사회 제공

“목사도 직업이다. 이중직은 현실이다.” “목사는 직업이 아니다. 소명이다.”

‘이중직 목회’ 찬반에 대한 청교도목사회(대표 정대운 목사) 주최 토론회 ‘목사의 이중직,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가 6일 경기도 고양 삼송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이중직 목회는 목사가 목회 사역 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토론회에서는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생계조차 어려운 목회자의 현실을, 서창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은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강조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 교수는 이중직 목회는 많은 목회자들이 이미 내몰린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사에서 당시 약 40% 목회자가 겸직을 하고 있었고 74%가 (이중직에) 찬성했다”며 “코로나19 기간 많은 목회자가 택배나 대리운전 기사로 일을 했다. ‘목사가 아니라 기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반면 서 원장은 현실보다 소명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과거 목회자는 소명 의식과 사명감에 불탔다면 지금의 교회는 조직과 프로그램 운영에 의존하고 있다. 소명은 복음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실행된다”며 “과거에는 희생과 헌신이 수반됐지만 지금은 대가가 그 중심에 있다. 이중직 허용은 영혼 구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갖기 어렵게 하고 목회를 생존의 방편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전체 구조적 상황에 대해서도 다른 해법이 나왔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 많은 신학교가 생겼고 수많은 목회자가 나왔지만,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목회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연착륙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서 원장은 “교회가 ‘리셋(reset)’될 상황”이라며 “소명이 없는 사람은 이제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중직의 목회적 가능성에 대해 조 교수는 “사회 복지시설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볼 수 있고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서 원장은 “교회 울타리를 넘는 것은 교회 구성원이 할 일이지 하나님의 양무리를 돌보는 목회 사역은 아니다. 사도 바울은 목회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직분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골 1:25)’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참석자들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강미영 경기도 고양 들풀교회 사모는 “소명자는 하나님이 먹여 살리실 것”이라며 이중직 목회 허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 교단과 노회가 생계가 어려운 목회자를 돕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맹완재 목사는 “교단이나 노회가 생계비 지원이나 일자리 마련 등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비빌 언덕이 돼야 한다”고 했다.서 원장은 “이중직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아르바이트나 배달 일을 하는 목회자를 교단이 범법자로 둬서는 안 된다”며 “교단들이 이중직 허용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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