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재자 푸틴의 시대착오적 제국주의 반드시 저지해야

국민일보

[사설] 독재자 푸틴의 시대착오적 제국주의 반드시 저지해야

입력 2022-09-23 04:05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선포했다. 최근 패퇴를 거듭해온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확전에 나섰다.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침략전을 방어전으로 포장했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핵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자는 국내용, 후자는 대외용 메시지였다. 서구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국민의 지지를 얻고, 핵무기로 협박해서 우크라이나 지원 세력을 갈라놓으려 한다. 이는 거꾸로 ‘러시아가 위협받고 있다’는 논리를 꺼내야 할 만큼 러시아 국민의 전쟁 지지도가 높지 않고, 핵을 꺼내 들어야 할 만큼 반러시아 진영의 대오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푸틴은 지금 궁지에 몰려 있다.

궁지에 몰린 쥐는 위험하다. 안보 분석가들은 핵전쟁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지만, 전쟁의 출구가 막힌 상황에선 그 확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전쟁은 시작과 함께 세계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러시아군을 격퇴해야 하지만 핵 충돌은 피해야 했고, 그래서 동원할 카드가 제한돼 있는데 세계 경제를 위해선 빨리 끝내야 했다. 푸틴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고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이 딜레마를 더 까다롭게 만들었다. 무책임한 독재자 한 사람이 세계를 더 큰 위험에 몰아넣었다.

세계 각국이 예외 없이 에너지난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터라, 핵전쟁을 막고 러시아를 꺾고 경제를 지켜내는 길은 갈수록 험난할 것이다. 어렵더라도 해내야 한다.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해 주권을 빼앗으려 하는 러시아의 행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만약 그리된다면 제2, 제3의 우크라이나가 나오게 될 테고, 그것은 북한이라는 핵개발 독재국가를 곁에 둔 우리가 될 수도 있다. 러시아의 시대착오적 제국주의 흉내는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가치 기반의 국제연대를 주창한 한국 정부도 걸맞은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