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전쟁: 뭐지, 좋은가?

국민일보

[시가 있는 휴일] 전쟁: 뭐지, 좋은가?

입력 2022-09-22 20:28


증오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몸을 필요로 한다.
이 말은:
증오는 인간이 숙주가 되어야만 살아남는다는 뜻.
우리가 증오에 무언가를 주고자 한다면
그것이 우리의 슬픔이 되게 하지,
절대 우리의 피부가 되게 하지는 말자.
사랑한다는 것은 다만
우리 삶의 투쟁일지도 모른다.

-어맨다 고맨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중

증오가 어떻게 퍼지는지 이보다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사랑한다는 것은 다만 우리 삶의 투쟁일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구절은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증오를 극복하고 계속 사랑하는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투쟁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이 시는 미국의 20대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에 수록됐다. 고먼은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시집은 고먼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쓴 70편의 시를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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