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참석

국민일보

[기고]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참석

이도훈 외교부 2차관

입력 2022-09-27 04:07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전체 대면 회의로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140여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 주제는 ‘분수령의 순간: 상호 연계된 도전 과제들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이었다. 팬데믹, 우크라이나에서 지속되는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공급망 분절, 기후변화 등 복잡한 전 지구적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제 질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냐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대한 존중이 깃든 유엔 헌장을 위기 극복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보편적 국제규범체계를 지지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갖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인류 번영의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려움에 직면한 국가들에 대한 지원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견지에서 한국이 글로벌 보건, 기후변화, 디지털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대한민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높아지는 기대에 대한 시의적절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를 바탕으로 탄생하고 발전해온 대한민국이 전하는 메시지는 유엔 무대에서 회원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 방한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그간 유엔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모범을 보여온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위기 극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한 달여 만에 윤 대통령과 다시 만난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유엔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기간 중 개최된 다양한 행사를 계기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과도 만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실현하는 일은 개인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인류가 더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믿음이다. 윤석열정부의 국정 철학이 국제 질서가 자유와 연대의 토양을 가꾸어 나가도록 돕는 일에서도 빛나는 결실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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