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년 만의 대우조선 매각, 경제 시너지 일조해야

국민일보

[사설] 21년 만의 대우조선 매각, 경제 시너지 일조해야

입력 2022-09-27 04:05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6일 2조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지분 49.3%를 확보했다. 스토킹호스 절차가 남아 있지만 대우조선의 막대한 부채를 고려하면 경쟁 입찰이 쉽지 않아 한화의 인수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미리 인수예정자를 정해놓고 매각 작업을 하되, 경쟁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됐다.

늦었지만 대우조선의 민영화는 바람직하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에만 6700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누적 순손실이 7조7000억원, 부채비율도 700%에 달한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만 약 12조원이다. 일반 기업이라면 일찌감치 문을 닫았을 것이다. 역량있는 민간 자본 외에는 회생이 힘든 구조다. 공적자금에 비해 인수 비용이 적어 헐값 매각 논란이 있으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혈세 출혈을 계속 볼 수는 없다.

2008년 첫 시도 이후 재수 끝에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한 한화는 종합방산 기업 도약 구상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잠수함, 전투함 등 함정 건조업체 1위인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한화는 육·해·공·우주기술 분야를 망라하게 된다. 최근 방산 부문이 수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만큼 이번 인수가 우리 경제의 시너지를 내도록 후속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조와의 원활한 동행과 소통도 필요하다. 사회적 충격을 안긴 다단계 하청에 대한 창의적 해법도 내놓으면 좋겠다. 민영화 첫 단추를 꿴 건 다행이나 대우조선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을 방조해 혈세를 낭비한 산업은행의 감독 역량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당국은 이 기회에 산업은행의 기업 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살펴야 한다.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