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소리 질렀는데… 갑갑한 올림픽 축구팀

국민일보

마스크 벗고 소리 질렀는데… 갑갑한 올림픽 축구팀

우즈벡과 친선 경기 1대 1 무승부
2001~2003년생 주축 첫 평가전
볼 점유율 밀리는 등 경기력 숙제

입력 2022-09-27 04:05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조현택이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은 1대 1로 비겼지만 볼 점유율, 유효 슈팅에서 모두 우즈벡에 밀리는 등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화성=최현규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친선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그간 주축이 됐던 1999~2000년생 대신 2001~2003년생으로 채워진 올림픽 대표팀의 첫 국내 평가전이라 관심을 모았다. 기존 27명 가운데 절반인 14명을 새롭게 소집한 황 감독은 K리그1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오현규와 고영준을 비롯해 해외파 박규현 등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은 우즈벡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상대의 거친 몸싸움과 전방 압박에 고전하면서 패스 전개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즈벡은 여러 차례 슈팅을 가져가면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루슬란 이야노프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막판 오현규가 문전 앞에서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0-0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부터 우즈벡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야노프는 후반 4분 뒷공간을 침투한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다. 고영준, 오재혁이 연속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황 감독은 이현주, 조위제, 조현택 등을 교체 투입했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조현택은 후반 34분 패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추가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새로운 멤버를 구성한 이후 첫 모의고사에 임한 황선홍호는 경기력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미드필드와 중앙 수비가 압박에 눌리면서 패스가 전방으로 전개되지 못했고, 공격진의 섬세함도 떨어졌다. 한국은 볼 점유율, 유효 슈팅에서 모두 우즈벡에 밀렸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을 처음 치르는데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조직력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팀으로 경쟁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