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예수] “병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 우리는생명 치료의 배달자”

국민일보

[나와 예수] “병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 우리는생명 치료의 배달자”

파킨슨병 등 난치병 전문 심포니한의원 이승교 대표원장

입력 2022-11-05 03:02 수정 2022-11-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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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전문 심포니한의원의 이승교 대표원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병원 로비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이 원장 뒤로 의료 봉사를 다녀 온 군부대로부터 받은 감사패가 빼곡하다. 이 원장은 “의료 봉사를 하면 영혼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난치병 전문 심포니한의원의 이승교(55·시냇가푸른나무교회 출석) 대표원장은 대학 시절 ‘적극적인 안티 크리스천’으로 유명했다. 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친형에게도 “저한테 3시간 전도해 보세요. 그럼 제가 하나님을 안 믿어야 될 이유를 30분 만에 설명할게요”라고 호기 있게 말하곤 했다. 오랜만에 만난 경희대 한의대 동기들은 이 원장이 신앙을 갖게 된 것을 보고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 원장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안 믿어봐서 너희 마음 잘 안다. 너희를 존중한다. 하지만 때가 되면 믿게 될 거야.”

신앙을 갖게 된 후 달라진 삶

신앙을 갖기 전 이 원장은 인간적인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홍보이사와 감사로 활동한 그는 개인적으로도 각종 사업에 뛰어들며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다 2007년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한의원 월세 걱정까지 하는 형편이 됐다.

그 무렵, 한의사 선배의 권유로 남서울은혜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항상 그렇듯 교회 출석이 곧바로 신앙인이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의 신앙은 꾸준히 예배에 출석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그리고 이 원장은 영적 체험을 통해 ‘신앙인’으로 거듭난다. 그는 “소르젠(SRG·Software Restoring of Gene) 기술을 환자 치료에 접목하면서 생명과 질병 그리고 치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난치병을 치료하면서 더욱더 생명의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소르젠 기술은 장(場)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동물, 식물, 사람에게 유익한 에너지를 저장, 증폭, 중첩시켜 사용하는 신기술. 이 원장은 파킨슨병을 비롯한 난치병 치료에 소르젠 기술을 도입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그전에는 의사가 사용하는 도구라든가 기술로 환자가 낫는 거로 착각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고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 프로그램 안에서 우리는 치료의 배달자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앙을 갖게 된 후 그의 삶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과거의 나는 나를 위한 삶, 가족을 위한 삶, 자기조직을 위한 삶을 살았었다”면서 “지금은 가끔 남을 위해 손해 보는 삶, 양보하는 삶을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신앙 이전은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삶’이었다면 현재는 ‘자신을 관찰하는 삶’으로 변했다.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과거 이 원장은 새벽 귀가가 일상이었다. 스스로 ‘탕자의 삶’이었다고 했다. 신앙적인 면에서나 인생에서나 평소 존경하던 지인 장로님의 ‘명령’에 금주를 약속했고 올해로 9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 원장은 “예전의 나를 생각할 때 성령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적 에너지를 주는 의료 봉사

이 원장은 매주 하루는 꼭 시간을 내서 의료 봉사를 간다. 지방의 작은 교회들도 있지만 주로 군부대를 찾아 나선다. 일반인을 상대로 진료하면 그 지역 병원이나 한의원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제 뜻이 선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 거는 좋은 일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승교 원장(앞줄 네번째)이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의 자카르타국제대학(JIU)에서 의료 봉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그의 병원엔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많이 찾아온다. 말기 암 환자부터 파킨슨병 환자까지 다양하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는 이용규 선교사의 부름을 받아 현지 선교사와 지역 주민을 위해 의료 봉사를 다녀왔다. 그는 “무료 봉사를 하면 너무 기쁘다. 봉사는 거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의 열린 마음과 환자의 간절한 마음이 통하면서 치료 효과도 더 좋다”고 했다.

브카시 의료 봉사 현장.

최근 찾은 서울 논현동 병원 로비에는 그동안의 의료 봉사에 대한 감사패가 셀 수 없이 많이 보였다. 그는 “동료 한의사들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일 뿐 봉사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봉사는 오히려 영적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 된다.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봉사를 하면 영혼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세계 각지로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더 많이 마음이 끌린다. 그는 “선교사님들은 잠시 귀국했을 때 머물 수 있는 단기 거처는 물론, 은퇴한 뒤에 갈 곳이 없다”면서 “얼마 전 볼리비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파킨슨병 치료차 한국에 오신 뒤 계실 곳이 없어 아는 분 사무실에 침대를 놓고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은퇴 선교사들을 위해 국내외에 두루 치료 센터를 설립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최근 그 꿈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우선 20가구 정도 되는 빌라를 마련하려 한다”면서 “선교사님들의 거처로 쓰면서 소르젠 기술을 활용한 치료를 병행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날마다 회개하는 삶

2018년 강건작 육군 28사단장(현 6군단장)과 의료봉사 관련 협약서를 교환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이 원장은 “단 하루만이라도 회개할 거리가 없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매일 매일 어떻게든 회개할 일이 생긴다”며 웃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간의 기준으로 성공하면 반드시 하나님과 멀어진다. 사람이 마귀가 되고 타락하는 것은 영점 영일초의 순간에도 일어난다”면서 “담임 목사님과 주변 신앙 선배들한테 ‘혹시 교만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무섭게 야단쳐 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때마다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크리스천인 게 왜 좋은가.” 이 원장은 “지구의 삶이 마지막이고 끝이라면 두려움이자 공포일 것”이라며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천지의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이기에 세상에서 가질 수 없는 엄청난 뒷배를 지닌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원장은 신앙인으로 거듭난 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날마다 체험한다. 그는 “매일 치료하는 난치병 환자의 회복을 보면서, 탕자의 삶에서 벗어난 현재의 나를 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어떠한 권리도 지니지 않은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꼬마 스승

2018년 모로코 의료 봉사 후 관계자들과 함께했다.

이 원장은 그의 신앙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꼬마 스승’을 9년 전 만났다.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목사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난치병 환자가 있는데 한 번 와서 봐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뇌성마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열 살 전후의 여자아이였다. 만나서 “소원이 뭐냐”고 물었다. 아이는 “의자에 똑바로 앉는 거요”라고 했다.

얼마간의 치료 후 드디어 똑바로 앉게 됐다. 이 원장이 “조금 더 치료하면 걸을 수도 있을 거 같아”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선생님, 됐어요. 제 소원이 똑바로 앉는 거라고 했잖아요”라고 하더란다. 그러더니 아이는 “혹시 저 치료해 주려고 했으면 다른 언니 치료해 주면 안 돼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장애를 가진 다른 아이를 내내 더 걱정한 것이었다. 이 원장은 “훌륭한 설교도 많이 접했지만 지금은 이름도 기억 못 하는 그 아이의 짧은 한마디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면서 “그 아이는 지금까지도 항상 하루에 한두 번은 꼭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스승님”이라고 말했다.

꼬마 스승의 영향 때문일까. 이 원장이 항상 마음에 품는 말씀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다. 이 원장은 “그 뇌성마비 꼬마는 잘 걷지도 못하고 몸도 자유롭지 못하고 밥 먹는 것도 불편하지만 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했다”면서 “항상 조건이 붙는 우리의 감사, 기쁨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꼬마 스승님을 생각하며 매일 ‘항상 감사하는가’ ‘기쁨이 넘치는 존재인가’ ‘항상 기도하는가’를 반성한다고 한다.

이 원장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명의가 아닌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쁘게 할 일’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크리스천 한의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제가 기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쁜 일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합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니까 어떻게든 하나님이 보시기에 예쁜 짓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크리스천 한의사로 저를 봐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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