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시벨’ 김래원 “다음엔 ‘되게 악역’ 연기 하고 싶다”

국민일보

‘데시벨’ 김래원 “다음엔 ‘되게 악역’ 연기 하고 싶다”

해군 한라함 부함장 역
연기 경력이 벌써 20년
배우생활 10점에 6~7점

입력 2022-11-23 04:04
영화 '데시벨'에서 해군 부함장 강도역 역을 맡은 배우 김래원. 마인드마크 제공

“대본을 받고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막상 시작하면 대부분 몸이 고생하는 작품이다. ‘데시벨’도 욕심을 내다보니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하게 됐다. 다음엔 ‘되게 악역’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해내고 싶다.”

영화 ‘데시벨’의 주연을 맡은 김래원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을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이달 극장가 기대작이었던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김래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며 “강도영이라는 무겁고 깊은 인물을 표현해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무더운 여름에 잠수함이라는 공간에 갇혀있는 게 답답했지만 현실적으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김래원은 이번 영화에서 해군 한라함의 부함장 강도영을 연기했다. 어뢰의 공격으로 잠수함이 좌초되고, 구조될 때까지 남아있는 산소로 모든 승조원의 목숨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승조원 절반이 사망하고 1년이 지난 어느 날 도심 이곳 저곳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강도영은 잠수함 사고 당시처럼 누구의 목숨을 구할 것인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영화 ‘데시벨’에서 주연을 맡은 김래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인드마크 제공

김래원은 “강도영의 내면을 황인호 감독이 시나리오에 잘 녹여놓으셨다. 영상으로 만들었을 때 과장돼 보이지 않도록 초반에는 일상적이고 조금은 가벼운 모습을, 사고 후에는 강직하고 무거운 해군의 모습을 표현했다”면서 “잠수함에서 죽을 사람과 살 사람을 나누는 장면을 찍는 기간에는 2박3일동안 배우들이 농담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데시벨’에는 강도 높은 액션신이 많았다. 김래원은 “수영장 안에 있는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려 자동차 위로 떨어지는 장면, 딸을 구하기 위해 차를 몰고 돌진하는 장면 등이 힘들었다”면서 “액션은 전문가들이 하면 부분적으로 화려하고 근사하게 나오지만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디테일을 놓치고 싶지 않아 직접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김래원은 상대 배우의 연기에 자신을 맞추고 서로 호흡을 주고받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배우들끼리 호흡이 좋았다. 정상훈 배우와 콤비 연기를 하게 됐는데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타이밍에는 내 소리를 줄였고, 이종석 배우와 대치하는 장면에선 그가 돋보이도록 했다”며 “이종석은 제 조언을 자기 방식으로 흡수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유연하고 똑똑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1997년 데뷔한 김래원의 연기 경력은 이제 20년이 넘었다. 김래원은 “얼마 전 한석규 선배님과 통화하는데 ‘지금 제일 좋을 때고, 넌 좋은 배우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앞으로의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한 인터뷰에서 제 배우 생활에 대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6~7점이라고 답했다. 보여드릴 게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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