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가시적 경제 성과로 나타나길

국민일보

[사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가시적 경제 성과로 나타나길

입력 2022-11-24 04:03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수출 증진 전략과 문제점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가 없앤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부활시켜 국무총리 주재 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수출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꺾이며 위기감이 커지자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이 수출 관련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달 27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 이후 4주 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9월 전망치 2.2%보다 0.4% 포인트나 낮춘 1.8%로 하향 조정했는데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성장을 떠받쳐오던 수출마저 부진에 빠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정도로 수출이 경제 최대 현안이 됐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요 20개국(G2) 및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는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행보가 수출 살리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 6개월이나 지나 시동이 걸린 점에서 만시지탄이 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최근 ‘한한령’(한류 제한령) 가동 6년 만에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한국 영화가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은 늦었지만 빛을 발한 세일즈 외교의 성과다. 최근 한·중 정상이 3년 만에 만난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문화·인적 교류의 중요성,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에 공감했다고 한다. 또 지난주 G20 회의 일정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직접 만남이 불발됐지만 23일 화상 면담을 통해 투자를 요청하고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낸 것 역시 적극적인 세일즈의 결과다.

수출 경쟁력 회복이란 가시적 성과를 위해선 세일즈 외교가 보여주기 차원을 넘어 국가 총력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세일즈 외교가 ‘협치’로 뒷받침돼야 한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먹고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듯이 먼저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는 게 순서다. 여당 지도부를 초청한 오는 25일 한남동 관저 만찬에 야당 지도자들도 함께 불러 순방외교 결과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손을 먼저 내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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