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퇴론’ 꿈틀… 친명계 “李없이 총선 되겠나” 반발

국민일보

‘이재명 사퇴론’ 꿈틀… 친명계 “李없이 총선 되겠나” 반발

비명 “사법 리스크 해결 후 복귀”
친명 “경쟁력 있는 정치인 있나”

입력 2022-11-24 00: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 사퇴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검찰 수사로 구속된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사의를 밝혔다.

최근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연이어 구속되자 당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물증이나 진술이 나오지 않아 아직 공개적으로 말하는 의원은 없지만, 당이 이 대표 측근 수사에 전면적으로 방어전을 펼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의원이 적지 않다”며 “이 대표가 더 늦기 전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사법 리스크를 해결한 후 돌아오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이 대표만큼 경쟁력 있는 정치인이 어디 있느냐”면서 “당원들이 가장 원하는 사람이 바로 이 대표인데, 이 대표가 사퇴하는 순간 민주당은 엉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순간 그 의원은 정치적으로 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진영에서 민주당을 이끌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친명계가 자신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친명계 의원은 “소위 반이재명계 의원들이 있다 해도 이들을 하나로 모을 만한 사람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비명계는 형기가 6개월 남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이날 가석방 심사에서 다시 부적격 판정을 받자, 그 희망도 꺾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가석방도 불허된 상태에서 김 전 지사의 ‘비명계 좌장’ 가능성 얘기를 꺼내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다만, 연말이나 연초에 사면·복권이 이뤄진다면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구심점 역할을 강하게 요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부원장은 이날 부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부원장이 당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을 들어 사의를 표명했고, 당은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구속된 정 실장도 같은 이유로 당에 사의를 표했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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