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크리스천 사업가의 성공 모델로 교포들 본보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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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크리스천 사업가의 성공 모델로 교포들 본보기 됐으면…”

스포츠 동영상 생중계 플랫폼 ‘버즈’ 창업한 한보형 대표

입력 2023-01-2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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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형 버즈 대표는 자신의 프로필에 ‘예수님을 따르는 자, 목사의 아들’이라고 항상 적어둔다. 크리스천으로서 당당히 사업을 이끌겠다는 신념의 발로다. 버즈 제공

“저는 일반 기업인이 아닙니다. 한국인 크리스천 CEO(최고경영자)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대문 인근 중앙성결교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보형(37) 대표는 자신을 힘차게 소개했다. 그는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의 아들이자 미국에서 주목받는 젊은 CEO다.

한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버즈’는 지난해 미국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 동영상을 생중계해주는 플랫폼 업체인데 2022년 월가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 같은 미국의 전설적인 운동선수들이 버즈에 투자했다. 사피어 스포츠, 가나안 파트너스 같은 회사의 자금도 유치하며 모두 24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유망기업이다.

미국에서 치고 올라오는 차세대 유니콘 기업의 리더에겐 꿈이 있었다. 한 대표는 사업을 통해 자신이 미국의 아시안 사회에서 본이 되길 원했다. 그리고 사업으로 마련한 재원을 사용해 선한 영향력을 넓히길 원했다. 이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담아온 인생 목표였다.

한 대표는 2007년 미국의 코넬 대학을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목표는 월스트리트의 금융사였다. 하지만 4학년 1학기에 지원했던 기업 141곳에서 모두 낙방했다. 상심한 그는 마침 미국을 찾아온 아버지와 여행을 다녔다.

“사람들은 성과와 성공만 보고 판단하지만 수많은 실패가 쌓여야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의 격려 속에서 다시 회사에 지원했지요.”

2학기에 지원한 기업 중 한 곳이 MS였다. 힘들게 구한 일터에서 성실히 일했다. 그의 업무는 MS와 삼성의 협력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5년 차에 프랑스로 출장을 갔는데 방문한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트위터 사장과 함께 있던 삼성전자의 부사장을 만났다. 대화의 주제는 ‘어디 쓸만한 친구 없느냐’였고 ‘MS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 순간에 한 대표가 나타난 것이다. 그가 트위터로 직장을 옮긴 사연이다. “세상에서 ‘기가 막힌 우연’이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이 만남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믿습니다.”

한 대표가 일을 시작할 당시 트위터는 상장을 2년 앞둔 활력이 넘치는 기업이었다. 모든 조직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한 대표의 담당 분야는 스포츠 라이센스였다. 트위터에 스포츠 관련 동영상을 올릴 때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를 관련 단체나 선수와 협의하는 일이다. NFL을 시작으로 NBA MB NHL 같은 스포츠 단체와 계약을 맺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PGA의 동영상 건도 그의 손을 거쳤다.

“4년 동안 120곳과 스포츠 거래를 체결했습니다. 짧은 시기에 전 세계 주요 운동단체의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지요.”

경험이 쌓이며 그의 눈에 사업 아이템이 보였다. 스마트폰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었다. 특히 MZ세대는 보고 싶은 경기 장면과 선수들의 활약만 골라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성향이 강했다. 이들이 버즈의 주 고객층이다. 저렴한 요금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장면을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버즈의 핵심 상품이다.

도전을 선택한 한 대표는 트위터에서 받은 주식을 정리했다. 자금을 마련한 2019년 4월 창업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2020년 1월 버즈를 설립했다. 회사는 불과 3개월 만에 400만 달러를 투자받아 빠르게 성장했고 지난해엔 2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위에선 부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한 대표에겐 10개월간 1200번의 미팅을 진행하며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앙성결교회 사무실에서 한기채(왼쪽) 목사와 한보형 대표를 만났다. 한 목사는 “아들이 어려서부터 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데 앞장서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좋은 사례가 되기를 원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 출신 사업가로 교포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크리스천 사업가의 성공 모델로서 후배 한인 사업가들의 본이 되길 희망했다. 한 대표가 자신의 프로필에 ‘예수님을 따르는 자, 목사의 아들’이라고 항상 적어두는 이유다.

사업의 최종 목적지는 자선 재단이다. 버즈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 그 수익금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름도 미리 정해 두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재단이기에 ‘한 파운데이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주위를 돕는 일을 위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글·사진=조용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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