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국과 소통하겠다”… 외무상은 독도 ‘망언’

국민일보

기시다 “한국과 소통하겠다”… 외무상은 독도 ‘망언’

시정연설서 “건전한 관계 복구”
역대 외무상 10년째 “일본 땅”

입력 2023-01-25 04:0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마스크를 벗은 채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외교연설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이날 중참 양원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과의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의 사이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기자회견에서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관계 기반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기 위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한국을 향한 일본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월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을 두고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두고 한국 정부에 이를 시정하는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언급이 우호적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다가 최근 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협의가 활발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를 두고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역대 일본 외무상들은 기시다 현 총리가 재임하던 2014년부터 10년째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기시다 외무상은 독도를 두고 “일본의 고유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외교부는 하야시 외무상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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