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브뤼’ 전시장 찾은 김건희 여사 “작품성 아주 좋아”

국민일보

‘아르브뤼’ 전시장 찾은 김건희 여사 “작품성 아주 좋아”

“진지하고 솔직… 색채 탁월” 감탄
자코메티 특별전 본보와 인연
“국민일보가 주최, 놀랍고 감사”

입력 2023-02-06 04:0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지난 3일 국민일보 주최 제1회 아르브뤼미술상 공모전 수상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원로 미술가 이건용 선생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본보 주최 제1회 아르브뤼미술상 공모전 수상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를 찾았다.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창간 34주년을 맞아 시작한 이 공모전은 한국의 실험미술 거장 원로 미술가 이건용(81) 선생이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다. 지난 1일 개막식을 성황리에 마친 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운영하는 전시장을 다시 찾은 이 선생은 마침 현장을 방문한 김 여사와 만났다.

봄을 부르듯 개나리 색 재킷 차림을 한 김 여사는 “제가 방금 전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 다녀왔다. 우리 농인분들은 수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발달장애인들은 이렇게 미술 작품으로 세상을 표현해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여사는 전시장에 30분 정도 머물며 작품 한 점 한 점에 각별히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이 선생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둘러봤다. 대상을 받은 김경두 작가가 대형 달력 뒷면에 0.2㎜ 샤프로 그린 로봇 그림을 보고는 “진짜 자를 대고 그리지 않은 것이 맞느냐”며 “기하학적으로 형체를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 선생이 장려상 박태현 작가의 작품에 대해 “연필이나 붓 대신 색 테이프를 붙여서 물감처럼 사용한다. 밑그림도 안 그리고 테이프를 겹겹이 붙여가며 형태를 잡아나간다”고 설명하자 “붓을 쓰지 않는데도 색을 쓰는 감각이 놀랍다”고 답했다. 또 최우수상 윤진석 작가가 시계를 그린 작품 ‘시계는 리듬을 타고!’, 우수상을 받은 신현채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큰북, 박쥐, 도룡뇽 등 원색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 ‘나의 감정 친구들’에 대해 “보세요. 작품 제목이 다 재미가 있어요”라며 자세히 들여다봤다. 또 장려상을 받은 이다래 작가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김 여사와 찾은 전시에서 작품을 구매한 작가였는데, 다시 보며 그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하나같이 작품성이 너무 좋다. 진지하면서도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해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림들”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인이다. 미술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지내며 미국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 스위스 실존주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등 거장들을 대중에 널리 알렸다. 국민일보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2018년 자코메티 특별전을 함께 개최한 인연이 있다.

김 여사는 “발달장애 작가들은 전시할 공간이 부족하다. 국민일보가 이런 뜻 깊은 전시를 연 데 대해 놀랍고 감사하다”며 “전시 규모는 작지만 사회적 메시지가 크다. 이들에게 엄청난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응원했다. 김 여사는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각종 사회 인프라를 잘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이 사회에 잘 녹아들고 통합할 수 있게 하는 일도 놓쳐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하며 아쉬운 듯 전시장을 떠났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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