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영걸 (16·끝) 위기 겪고 있는 한국교회, 정도·정직 목회로 이겨내야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김영걸 (16·끝) 위기 겪고 있는 한국교회, 정도·정직 목회로 이겨내야

코로나19 3년 동안 대면 예배 회복 안 돼
이 위기를 교회 다시 깨우는 기회로 삼고
말씀 깊이 신뢰하고 열정적으로 기도를…

입력 2023-02-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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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동부교회 성도들이 2011년 경북 포항의 교회에서 진행된 새 성전 입당예배에서 김영걸(오른쪽 단상위) 목사의 메시지를 듣고 있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인복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믿음의 부모님을 만나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내 마음에 뿌리 깊게 내렸다. 지금도 눈을 감고 기도할 때면 어린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할머니 안초순 전도사님과 아버지 김충효 목사님, 그리고 어머니의 기도가 가슴에 흐르는 것을 느낀다.

또 포항동부교회에서 좋은 성도들을 만났다. 부족한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어주고 따라준 포항동부교회 장로님들과 모든 성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교회건축이라는 큰 사명을 감당할 때 좋은 건축위원들의 협력과 충성이 있었다.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실력이 중요하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기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설교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게 다 목회에 중요한 요소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보고 나아가야 하는 목회에서는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부교역자들에게 늘 정직을 강조한다.

정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때로는 눈앞에 손해가 있더라도 정직해야 한다. 먼저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정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도 정직해야 한다. 성도들이 마음속으로 ‘우리 목사님은 정직한 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인정받아야 한다. 정도 목회, 정직한 목회의 길을 걸어가야 교회다운 교회가 세워진다.

한국교회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면 예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작은 교회들은 존폐 기로에 놓였다. 이에 더해 세상의 가치는 혼란스럽게 급변하고 있다. 엄청난 문명의 도전 앞에 있는 것이다. ‘기독교 문명은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교회는 새롭게 일어날 수 있을까.’ 어두운 고민과 위기감이 교회에 밀려오고 있다.

이런 위기는 교회를 깨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교회는 본질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말씀을 깊이 신뢰하고 초대교회처럼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한국교회 위에 밀려오는 이념의 덫을 걷어내야 한다.

어느 때부턴가 피를 토하는 간절한 기도, 눈물을 쏟아내며 통회하는 자복기도, 자기를 희생하는 아낌없는 헌신, 교회를 위해 충성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는 교회가 왜 교회인지 알기 위해 말씀을 붙잡고 씨름해야 한다.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이 땅 위에 세워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민족의 희망이다.

되돌아보니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어느새 내 나이가 60대 중반이 됐다. 내 인생은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만들어졌다. 나는 늘 하나님 앞에 질문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순종해야 합니까.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나님, 제가 무엇을 남겨야 합니까.’

나는 하나님과 교회의 아들로 이 세상에 와서 하나님과 교회의 종으로 이 땅의 교회를 부흥시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하나님 교회를 위한 나의 길은 계속 진행된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나는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합니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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