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공동체 갈증’… 사역단체들 온·오프 교제의 장 넓힌다

국민일보

캠퍼스는 ‘공동체 갈증’… 사역단체들 온·오프 교제의 장 넓힌다

<11> 엔데믹 시대 캠퍼스 선교

입력 2023-03-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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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 서울지구 남팀 소속 순장들이 지난달 경기도 가평 오륜빌리지에서 열린 순장 수련회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CCC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긴 시간 주춤했던 캠퍼스 사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리브랜딩’이다. CCC는 단체의 정체성이 담긴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비전은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다.

엔데믹 시대, 캠퍼스 선교의 변화

코로나19는 학원 선교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후유증은 관계 단절이다. 매주 드리는 정기 예배와 전도 활동은 전면 중단됐고, 캠퍼스 모임은 온라인 줌으로 대체됐다. 하루아침에 교제의 장이 사라진 것이다.

학원 선교 단체들의 매년 가장 중요한 사역인 여름·겨울 수련회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CCC를 비롯해 한국기독학생회(IVF), 예수전도단(YWAM)은 게더타운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수련회를 진행했다. 숭실대 CCC 이창민 간사는 6일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비대면으로 사역을 진행했었다”며 “지난해부터는 규제가 완화돼 대부분 오프라인 사역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학원 선교 단체들은 팬데믹 이후 사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장소와 시간 구애를 받지 않는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SFC 강예림 간사는 “주 모임은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온라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DM(예수제자운동) 조영래 간사는 “큐티 모임은 줌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신기하게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증가했다. 준비 시간이 단축되고 접속이 쉬워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수가 모였던 기존 전도 모임 형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강 간사는 “팬데믹 이후엔 1대1 소수 만남을 통해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선교는 아직 회복 중
대학선교단체 JDM이 지난달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동아리를 홍보하고 있다. JDM 제공

선교 단체의 적극적인 대응과는 달리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비율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CCC 대표인 김문찬 목사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 수가 약 10~15% 정도 감소했다”며 “비그리스도인 전도 비율은 감소했지만, 캠퍼스 내 복음의 열매가 계속 맺히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창민 간사는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자발적 가입 비율이 줄었다”며 “비기독교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독교 동아리의 매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개강과 입학 시즌을 맞아 전국 대학의 각 캠퍼스 선교 단체는 MZ 대학생의 관심 유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화여대 SFC는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굿즈를 제작 및 공유를 통해 기독교 부정적 인식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유명 장소 투어’ ‘스포츠 활동’ ‘식사 약속’ 등 활동적인 사역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JDM 이의나 간사는 “새내기와 함께하는 서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단체에 가입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이 원하는 건 진실된 신앙 공동체

그렇다면 학생들이 선교 단체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연세대 IVF가 최근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신앙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동아리 소속인 조하영(24)씨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깊이 맺고 싶어 가입했다”며 “신앙의 공백을 선교 단체가 채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민(21)씨도 “소그룹을 통해 선후배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면서 “체계적으로 신앙 훈련을 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동체 생활과 교우관계 단절로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함준(23)씨는 “실제로 주변 청년들을 보면 겉으로 티는 나지 않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창민 간사는 “팬데믹 이후 불안함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계속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공동체와 인간관계에 갈급함을 느껴 동아리에 가입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건 방법보다 진심을 전하는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대학생들의 ‘진짜 친구’가 되어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이해해주는 것이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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