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당신에 대해 좋은 계획 갖고 계심을 의심하지 말라”

국민일보

“하나님이 당신에 대해 좋은 계획 갖고 계심을 의심하지 말라”

[갓플렉스] ‘비틀스’ 폴 매카트니 전속 김명중 사진작가 인터뷰

입력 2023-03-14 03:07 수정 2023-03-1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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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 작가가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불안함을 다스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장진현 포토그래퍼

어느 분야의 경지에 오른 이가 “나도 처음 무언가를 할 때 토할 만큼 떨리기도 했다”고 말하는 걸 들으니 어쩐지 위로가 된다. ‘그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하는 동질감이 밀려와 평범한 우리를 안아주는 것 같았다.

비틀스 멤버이자 영국이 낳은 천재 스타 ‘폴 매카트니’의 가장 오래된 전속 사진작가, 김명중의 이야기다. 김 작가는 오는 24일 국민일보가 이 시대의 신음하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개최하는 ‘갓플렉스’ 행사에 강사로 연단에 선다.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나는 몸짓과 언어를 가진 김 작가조차 “삶은 누구에게나 두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불안한 미래에 나를 맡겨버리면 안 된다”면서 “하나님이 당신에 대해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심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발달로 타인의 삶과 비교가 손쉬워진 요즘이다. 연예인, 기업인 중에서도 ‘업계 탑’과의 만남이 잦은 김 작가도 가끔은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고 했다. “저걸 언제 따라가지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것. 괴로워하는 그에게 누군가 ‘그 사람이 가진 것만 보지 말고 네가 가진 것도 생각해봐라’며 해준 위로의 말을 요즘 청년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다고 했다. 갓플렉스에서도 전할 말씀이라며 고린도후서 12장 9~10절을 언급한 그는 “전도 여행을 다니면서 몸에 병이 생긴 바울이 기도 중 받은 ‘약함 가운데 너의 강함이 나타난다’는 응답과 같이 별다른 능력없는 저도 하나님 능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께선 언제나 우리의 약함을 들어서 강하게 하신다”고 역설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던 순간은 20대뿐만 아니라 50대인 지금도 있더라”며 웃었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 덕인지 그는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어떡하지’라며 낙담하기보단 ‘어떻게 견뎌야 하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학창 시절 사고뭉치였다는 김 작가는 대학에 떨어지고 도피성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그마저도 유학원의 황당한 실수로 실패한다. 공항에서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는 영국으로 출국했지만 영어가 서툴렀던 그는 협업이 많은 영화를 공부하며 또 어려움을 만난다.

그는 “예술고등학교를 나와 좋은 대학 사진학과를 간 다음 뉴욕에서 사진 전공하는 ‘엘리트 코스’를 제가 밟았다면 ‘역시 내가 잘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며 영국 통신사 수습기자에서 글로벌 미디어그룹 게티이미지의 유럽지사 엔터테인먼트 수석 사진사가 되기까지 기적 같은 일을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힘든 영국 유학 시절 ‘술친구’를 찾으러 교회에 나갔다가 영원한 친구인 하나님을 처음 만났다.

“유학을 가서 얼마 안 돼 IMF가 터졌고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갔어요. 학비가 없으니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부모님께 손도 벌려보고, 지인에게도 부탁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했지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나를 아들이라 불러주신 분이 계신다는 걸 깨닫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기댈 곳이 없는데 어떡하죠?’ 라면서요. 그런 기도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고, 지탱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는 부족함을 축복으로 여겨왔다. “제가 부족했기에 하나님이 채워주신 것”이라며 “그분이 주신 선물은 내가 잘해서 받는 게 아니다. 사랑하니까 그냥 주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사진이란 선물을 받았다고 한 김 작가는 “그분이 제게 값없이 주셨으니 저도 그걸 통해 하나님의 시선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 비욘세, 조니 뎁, 스티브 잡스, BTS 등 국내외 내로라할 유명 인사를 카메라에 담은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묻자 “보통 사람들의 초상”이라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찍히는 이들이 본인 사진을 보고 ‘내가 참 아름답구나’하는 마음을 전해주실 때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 김 작가는 말씀을 매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년째 아침마다 30분씩 큐티를 해왔다. 미국에서 호텔을 옮겨 다니며 일하던 시절 목사 권유로 시작했다. 그는 “당시는 말씀을 읽는다는 게 얼마나 유익이 되는지 몰랐다”면서도 “어제 내게 어떤 무거운 마음이 있었는지 그리고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말씀에 비추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때마다의 말씀이 내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이게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출애굽을 해서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매일 딱 하루치 만나와 메추라기만 주셨던 이유를 알겠더라”면서 “우리가 매일 식사하듯 영적 영양분도 매일 충족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광야를 지나며’(히즈윌)다.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광야의 시간에 주님만 의지하겠다는 고백이 담겼다. 김 작가는 “배우 류준열씨가 한 모임에서 ‘작가님, 제가 수만 번을 불렀던 찬양이에요’라며 소개해줘서 알게 됐는데, 저도 요즘 수천 번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에게 ‘20대 김명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고 부탁했다. “명중아, 네가 하고 싶은 거 열심히 해. 열심히 하는 한, 창조주께서 너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날을 지켜줄 거야. 그러니까 믿고 불안해하지 마.” 쓰러지고 넘어지길 반복하는 우리 시대 평범한 청춘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위 큐알 코드를 찍으면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신은정 기자, 김동규 인턴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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