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학생들 “받은 감사를 튀르키예로”… 쌈짓돈·장학금 모아 쾌척

국민일보

탈북청소년 학생들 “받은 감사를 튀르키예로”… 쌈짓돈·장학금 모아 쾌척

여명학교 재학생·졸업생들
넉넉지 않은 삶에도 십시일반
후원금 500만원 대사관에 전달
한꿈학교 학생들도 스스로 모금

입력 2023-03-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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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숙(왼쪽) 여명학교 교장과 재학생 및 졸업생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해 에신 테즈바샤란(네 번째) 교육 참사관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여명학교 제공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위해 탈북 학생들이 마음을 모았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교장 조명숙)는 15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은 후원금 500만원을 서울 중구 튀르키예대사관에 전달했다.

여명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은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거나 한부모가정 자녀로 생활 형편이 넉넉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고 있기에 그 감사함을 튀르키예를 돕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서중정(18) 학생은 학교와 지역주민센터를 통해 받은 장학금 전액을 튀르키예 후원금으로 보냈다. 서군은 탈북 여성이 중국에서 낳은 자녀다. 그는 “적은 돈이지만 큰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보내고 싶었다. 내가 낸 돈이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홍시원(가명) 학생도 “튀르키예 관련 뉴스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선후배들과 함께 모은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조명숙 교장과 재학생·졸업생 대표가 함께했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에신 테즈바샤란 교육 참사관은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도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위해 귀한 성금을 모아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은 한국과 튀르키예를 넘어 전 세계를 섬기는 값진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조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큰 금액을 남을 위해 선뜻 내놓은 것이 기특하다”며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에게 편견의 눈초리가 아닌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영미(왼쪽 두 번째) 한꿈학교 교장과 학생들이 김요셉(첫 번째) 목사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 한꿈학교 제공

또 다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교장 김영미)도 최근 경기도 의정부 안디옥열방교회(김요셉 목사)에 학생들이 모은 후원금 155만원을 전달했다. 안디옥열방교회는 한국에 온 튀르키예 이주민이 모인 교회다.

김영미 교장은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후 김요셉 목사님이 학교를 방문해 현지 소식을 전달했더니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모았다. 그 자리에서 주머니를 털어낸 학생도 있었다”며 “어려운 이들을 향한 아이들의 선한 마음이 튀르키예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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