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폭행범” 전두환 손자가 ‘가족 범죄’ 폭로한 이유

국민일보

“마약범·폭행범” 전두환 손자가 ‘가족 범죄’ 폭로한 이유

“富 어마어마… 할아버지는 학살자”
일가·지인 겨냥 잇단 비난성 폭로
전재용 “아들이 많이 아프다”

입력 2023-03-16 00:02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4일 본인 SNS에 올린 사진. 1998년 8월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으로, 전 전 대통령이 손자들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누워 있다. 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돌연 아버지 전재용(59)씨와 일가, 지인 등을 싸잡아 비난하는 폭로성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전씨는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만을 밝힌다”고 강조하며 “(우리 가족들은) 법을 피해서 국민의 피를 빨아먹고 잘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법이 심판하지 못한 걸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신상정보를 게시하면서 가족과 지인 등의 불법행위를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조부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의 가족이 막대한 비자금을 갖고 있으며, 그 힘으로 법의 처벌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전씨는 “(우리 가족의) 자금력이 어마어마하다. 10억, 100억, 얼마가 있는지 모른다”며 “이들이 법의 심판을 피해가는 건 자본주의 사회가 병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4일 가족 중 한 명의 결혼식 사진을 SNS에 올리며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이 어디서 이런 행사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전씨의 폭로 대상에는 주변 인사들도 포함됐다. 그는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해 SNS에 공개하면서 이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 그는 “이들 모두 정치인, 기업인의 자녀들이다. 폭행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씨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홀로 지내는 중이다. 그는 우울증 치료를 받긴 했지만 멀쩡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전씨 아버지인 전재용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많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그는 본인을 비롯한 가족의 불법행위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다. 부친의 반응에 대해 전씨는 “자기들의 심리가 더 좋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라며 “얼마나 위기에 몰렸으면 그럴까 싶다”고 통화에서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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